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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축구장 난동 참극 '125명 사망'…당국, 사망자 파악도 혼선

<앵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난동이 벌어졌는데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사망자 수 파악과 사고 수습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과잉진압이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흥분한 관중들에 둘러싸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선수를 경찰이 벤치로 피신시킵니다.

현지 시간 그젯(1일)밤.

인도네시아 동부 말랑시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 종료 직후 관중 수천 명이 경기장에 난입했습니다.

홈팀이 경기에 지자 흥분한 홈팬들이 항의하러 쏟아져나온 겁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탈출하려는 관중들이 좁은 출구 한 두 곳으로 몰리면서 수백 명이 뒤엉켜 넘어졌습니다.

[니코 아빈타/인도네시아 자바주 경찰 책임자 : 3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사망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당초 사망자가 17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던 인도네시아 당국은 중복 집계가 있었다며 사망자 수를 125명으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가 100여 명에 달하는 데다 중상자도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도네시아는 열광적인 축구 응원문화 때문에 이번 사고 이전에도 경기장 난동으로 인한 사망자만 78명에 달했습니다.

경기가 열린 구장은 수용 인원이 3만 8천 명이었지만, 판매된 입장권은 4만 2천 장이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축구장 안전 점검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대규모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피파는 군중들이 뒤엉키는 압사 사고 방지를 위해 경기장에서 총포류나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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