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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 올려도…"적자폭 10분의 1 줄일 뿐"

<앵커>

정부는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에게 요금을 더 많이 받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산업용 전기 요금이 오르면 생산비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절약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은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게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당 최대 9.2원 추가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한전이 산업용 요금을 차등 조정한 건 9년 만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1조 7천460억 원을 냈는데, 올해 인상분을 단순 적용하면 내년에는 약 5천200억 원을 더 내야 합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지만, 낮은 가격의 산업용 전기가 한전 적자폭을 키우는 주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전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공공기관부터 난방 온도를 17도로 낮추고, 개인 난방기 사용도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공공기관) 난방 온도 제한, 경관 조명 소등 등 겨울철 에너지 절감 5대 실천 강령을 시행하고 그 실적에 대한 금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강화하겠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30대 기업들에도 에너지 사용 감축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한전의 적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한전은 올해 약 30조 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데 현재 요금 인상분만으로는 적자 폭의 10분의 1 정도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져 에너지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전기 요금 인상 행진은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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