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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암성 물질 니켈도 검출…스타벅스 보고서 입수

<앵커>

스타벅스가 나눠준 가방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이 일었죠. 스타벅스는 사과하고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내부 보고서를 봤더니 이 가방에서 다른 발암성 물질 니켈도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스타벅스 캐리백 시험성적서입니다.

지난 5월 10일 캐리백 이벤트가 시작되고, 가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쏟아지자 스타벅스가 중국에 있는 가방 제조회사 연락해 받은 검사 결과입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5월 20일 이메일로 스타벅스에 전달됐는데, 기존에 논란이 됐던 폼알데하이드 외에 또 다른 발암성 물질이 눈에 띕니다.

바로 니켈입니다.

스타벅스 캐리백

니켈은 접촉성 피부염, 습진 등을 일으키는 중금속입니다.

0.55~0.65㎍/㎠ 정도가 검출됐다고 나오는데, 의류, 그리고 아동용 제품 안전 기준인 0.50㎍/㎠를 초과하는 양입니다.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검출량은 1,062mg.

스타벅스가 밝혔던 수치보다 높아 생활용품안전관리법상 의류·침구류 기준의 3배가 넘습니다.

SBS는 해당 보고서 외에 스타벅스가 자체적으로 의뢰한 2건의 유해성 검사 보고서도 입수했습니다.

한창 증정 행사가 진행되던 7월 초, 한 블로거가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주장하자 폼알데하이드 확인을 위해 의뢰한 것인데, 500mg가량이 검출됐습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캐리백 증정 행사를 중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행사가 종료되고 사흘이 지난 7월 21일, 자신을 연구기관 직원이라고 밝힌 인물이 SNS에 폼알데하이드 검출 글을 올리며 파장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다시 검사를 의뢰했고, 이번에도 폼알데하이드가 500mg 넘게 나오자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몸에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류는 유해 물질 안전 요건에 적용되지 않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니켈 검출 사실과 관련해 SBS 취재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니켈 안전 기준은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피부에 지속적으로 접촉할 경우 적용되기에 캐리백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폼알데하이드 검출 결과를 3차례 받아본 뒤에야 회수 조치한 것에 대해서는 "가방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없기 때문에 수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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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하정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스타벅스는 니켈 검출 사실을 몰랐다?

[하정연 기자 : 스타벅스 측은 검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았지만, 니켈에는 주목하지 않아서 검사 결과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폼알데하이드처럼 니켈도 가방에 대한 별도의 기준치는 없어서 최초의 고객 불만이 집중됐던 이 악취의 원인을 찾는 데 집중했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 행사 진행 중에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확인하고도 중단하지 않은 것은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확인 없이 증정 행사를 중단했을 경우에 고객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서 계속했다고 하는데요.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장섭/국회 산업자원위원 : 기준치를 넘었든 안 넘었든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이 있을 겁니다. 미리 또 알고 있었는데 폼알데하이드 같은 경우는 계속 유통시키고, 소비자 입장에서 분노할 수밖에 없고….]

Q. 사용해도 괜찮나?

[하정연 기자 : 현재 가방은 피부에 지속적으로 밀착하지 않는 것으로 구분해서 별도의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이 유해성 정도가 다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곽경민/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 금속 니켈 자체는 이제 호흡기로 노출됐을 경우에는 천식을 유발할 수가 있고요. 제일 중요한 게 접촉하는 빈도라든가 이 물질 자체의 특성도 있지만 접촉하는 빈도라든가 얼마큼 노출되는 노출량이 중요하긴 하거든요.]

앞서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캐리백에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자 기준은 없지만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발적인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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