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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산불 속에서 우연히 만난 모녀 소방관…"우리 일은 큰 행운"

모녀 소방관
대형 산불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명의 여성 소방관 사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6일 굿모닝 아메리카, ABC뉴스 등은 미국 워싱턴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속 우연히 만난 모녀 소방관 케이티 조 베니츠(Katie Jo Benitz)와 보니 로저스(Bonnie Rogers)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베니츠는 2021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소방관 훈련생이 됐고, 지난달 대형 산불 진압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베니츠는 그 현장에서 우연히 여성 소방관을 만났는데 바로 그의 엄마 로저스였던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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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츠는 엄마를 만난 당시를 회상하며 "엄마가 현장 책임자로 공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매우 드문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0년 자신이 소속된 지역 내 최초 여성 소방관으로 임명된 로저스는 화재 당일 다른 현장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다가 갑작스러운 화재 소식에 딸과 동일한 현장에 배치됐습니다.

이날 다른 소방관들의 상태를 살펴야 하는 책임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던 그때, 로저스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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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는 딸이 소속된 소방서가 평소 자신의 관할서와 약 90분 거리에 있다는 점, 워싱턴 화재 당시 산불 범위가 넓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장에서 딸을 만난 그 날은 이례적인 날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모녀는 사진 한 장을 남겼고, 베니츠는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엄마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베니츠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엄청난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은 더 큰 행운이다. 엄마는 내가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주셨다"라며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니츠는 "엄마는 세 명의 딸을 둔 싱글맘이지만 이 분야에서 끊임없이 경력을 키워왔고,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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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베니츠는 "엄마가 나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나도 소방 분야에 관심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저스 역시 인터뷰에서 "베니츠가 3~4살이었을 때, 나는 구급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베니츠는 그림 카드를 들고 나에게 설명하며 내가 공부하는 것을 함께 했다"면서 딸의 진로 선택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로저스는 "모두 자신의 열정을 쫓아야 한다. 우리 모녀에게 열정은 '화재 진압'과 '남을 돕는 일'이다"라며 "다른 여성들도 누구나 소방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결단력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사진= Katie Jo Benitz 인스타그램, 유튜브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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