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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단돈 3천 원 때문에 살인…Y염색체가 찾아낸 0.001% 확률의 범인

[스브스夜] '꼬꼬무' 단돈 3천 원 때문에 살인…Y염색체가 찾아낸 0.001% 확률의 범인
염색체가 비슷하면 OO가 같을 확률이 있다?

2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0.001% 확률과의 사투 - DNA와 검은 점퍼'라는 부제로 대한민국 최초의 OOO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07년 4월 15일 대전의 한 다방에서 한 여성이 사망했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다방 앞 길가에 쓰러진 종업원 최 씨가 발견되었고, 이에 급히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다방 안에서 사망한 또 다른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다방에서 일하는 윤 씨로 형사들이 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영업 전 다방에 와서 종업원을 공격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수사는 긴박하게 이뤄졌다. 과학수사대와 의경 150여 명을 동원해 사건 현장의 반경 1.5km의 수상한 모든 것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된 사건의 증거는 무려 100여 점, 거기에 용의자는 천 명이 넘었다.

수 천 명의 관련자를 조사해도 범인을 특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경찰들은 또 다른 증거를 발견했다.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점퍼에서 혈흔을 찾아낸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범인의 DNA를 검출했다.

그러나 이 DNA의 주인을 특정하기에 용의자는 지나치게 많았다. 이때 과학수사대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수사 기법에 도전했다.

부계 유전의 성질을 가진 Y염색체, 이에 Y염색체가 비슷하면 같은 성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범인은 오 씨의 동일 부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이러한 결과를 선뜻 수사팀에 전하기 어려웠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 그러나 국과수 연구원은 장고 끝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 사실을 수사팀에 알렸다. 그리고 경찰들도 희망을 걸어보기로 하고 용의자를 좁혀갔다. 그 결과 1000여 명의 용의자는 단 50여 명으로 압축됐다.

수사 급물살을 타며 50여 명의 용의자 유전자를 차례대로 채취했다. 그리고 25번째 용의자의 유전자를 채취한 그때 그의 범죄 경력이 화려한 것에 주목했다. 불과 2년 전 15년형을 살고 출소했던 것. 특히 그의 죄목은 살인과 시체 유기 등이며 10대 때 이미 살인을 저지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조사 중 더 충격적인 일이 드러났다. 그는 이미 10대 때 무려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던 것. 또한 그의 범죄 형태는 다방의 종업원을 살해한 것과 흡사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국과수는 25번 오 씨의 DNA와 범인의 DNA를 대조했고, 분석 결과 두 DNA가 동일한 것을 확인했고, 그 결과 사건 발생 80일 만에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성씨 추정 범인 검거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범인 오 씨와 사망한 여성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범인은 단 돈 3천 원 때문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범인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 패스였던 것.

그날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친구들은 많은 이들의 마음과 노력이 있었기에 범인이 잡힌 것이라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까지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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