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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잇단 누출사고 미스터리…서로 배후 지목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에서 현지 시간으로 30일 '합병'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에서는 고의 사고로 보이는 가스 누출이 잇따라 논란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로 해수면이 하얀 기포로 뒤덮였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파손돼, 천연가스 7억 7천800만㎥가 주변 바다를 통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파손이 확인된 지점은 모두 4곳.

스웨덴과 덴마크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위치한 노르트스트림 1과 2의 해저 가스관에서 각각 두 곳씩 발견됐습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스웨덴 총리 : 이번 사건은 고의적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보타지(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서방은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가스값 인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해저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하네스 피터/독일 킬대학 소속 전문가: 이런 일을 벌일 능력과 동기를 함께 가진 건 러시아밖에 없습니다.]

가스관 누출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10%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되려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가 자국에 해가 되는 일을 할 리가 없습니다. '노르트스트림'은 가스로 가득 차 있고, 가스는 매우 비싸기 때문입니다.]

파손된 가스관을 통해 바다와 대기에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50만t으로 추산돼,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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