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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전력망도 붕괴…'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 상륙

<앵커>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이 쿠바를 휩쓸고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쿠바 전역에는 전력이 끊겼고 플로리다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바람에 야자나무가 뽑힐 듯 흔들립니다.

비도 퍼부으면서 녹색 잔디가 있던 정원은 수영장처럼 변했고, 바닷가 고급 주택 역시 물바다가 됐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면서 지상 주차장까지 물이 들어차 차들을 집어삼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조금 전 4등급 규모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이언은 상륙 직전까지도 5등급에 육박하는 수준의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관측됐습니다.

1부터 5까지 매겨지는 허리케인 등급은 숫자가 클수록 더 강하다는 뜻인데, 지금까지 5등급으로 상륙한 태풍은 지난 30년간 단 2개에 불과합니다.

이언은 지금보단 다소 약한 수준인 3등급인 상태로 쿠바를 휩쓸고 지나갔는데, 파괴력이 워낙 강해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쿠바 전역이 정전이 된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번 허리케인은 말도 못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합니다. 허리케인 관련 경보들은 진짜입니다. 대피령도 진짜입니다. 허리케인 위험은 진짜입니다.]

허리케인이 상륙하자마자 10만 가구 가까이 정전이 된 가운데, 플로리다의 공항들은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공항직원 : 지금 공항이 문을 닫습니다. 전부 푸드코트 구역으로 옮겨주세요. 공항은 대피소가 아닙니다.]

[공항 이용객 : 그건 알겠는데 지금 집에 갈 수가 없어요. 공항에 갇힌 상태라고요.]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를 빠져나가기까지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상륙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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