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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심야요금 인상키로…현장에선 "글쎄"

<앵커>

수도권에서 밤마다 택시잡기 대란이 벌어지면서 정부 여당이 긴 논의 끝에 대책을 내놨습니다. 

심야시간 호출료를 올리고 택시 의무휴업제를 풀어보겠다는 건데, 현장 반응은 어떤지 조윤하 기자가 택시기사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정부 여당의 심야 택시난 대책 핵심은, 택시기사들이 밤에 돈을 더 벌게 해서 거리로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밤 10시부터는 택시를 부를 때 호출료를 추가로 올리는데, 이 돈을 카카오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기사가 모두 갖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심야에 운행하시는 분들에 대한 보상이 호출료로서 있어야겠다. 호출료에 대한 혜택은 기사님들한테 가야 한다, 플랫폼 회사보다는.]

택시기사들에게 이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이정무/개인택시 기사 : 저는 (밤에) 안 나갈 것 같아요, 호출료 올린다고 해도.]

개인택시는 일부 늘어날지 몰라도,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법인택시는 달라질 게 없다고 얘길 합니다.

[A 씨/법인택시 기사 : 요금 2배로 해도 안 나올 거예요. 왜? 지금 야간이 문제잖아요. 지금 이 수입으로는 턱도 없거든. 주 6일 하고 하루 12시간 해서 얼마나 일을 하겠어요, 그게 몇 년을 가겠냐고요.]

실제로 법인택시 기사들 한 달 월급은 196만 원 정도로, 택배의 절반, 버스기사의 60% 밖에 안됩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로 배달과 퀵으로 옮겨간 젊은 택시기사들을 불러내야 하는데, 이번 대책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차재철/전 법인택시 기사 : 지금 택시업계 떠난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느냐면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로 갔거든요. 법인 택시들 2백, 3백 겨우 버는데, 오토바이 배달하면 4백, 5백 버니 오겠어요? 안 오지.]

법인택시를 일정 비용을 받고 개인에게 빌려주는 리스제도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개인택시 기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은 이런 문제들은 중장기 과제로 넘기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장에선 근본적 해결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홍식·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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