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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화재 피해 키운 지하 하역장…다른 쇼핑몰에도

<앵커>

대전 아웃렛 화재 참사를 계기로 지하 주차장에 주로 있는 하역장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다른 쇼핑몰들을 둘러보며 안전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쇼핑몰, 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는 작업이 한창이고, 하역장에는 물건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인근 쇼핑몰도 마찬가지, 의류가 담긴 종이 상자들이 성인 키보다 높게 쌓여 있습니다.

또 다른 쇼핑몰 지하,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 각종 물품이 담긴 상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는 이렇게 지하 하역장에 쌓인 상자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많은 물건들을 보관하거나 쌓아놓는다거나 이랬을 때, 가연물질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이제 화재 하중을 키우는….]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옷에 들어가는 면화,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고무, 내용물을 담고 있는 종이 박스는 일정 수량 이상이 되면 모두 '특수가연물'로 분류됩니다.

불이 빨리 번지고 진화가 어려운 물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수가연물에 대해서 '화기취급 금지' 표시를 해라, 쌓는 높이를 10m 이하가 되게 하라는 등의 저장 및 취급 기준만 있고 소방시설 강화 규정은 없습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 : 조기에 아주 강력하게 진압할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스프링클러를 쓴다든지. 배연, 재연 설비를 조금 더 강화한다든지. 방화구획 같은 걸 만들어서….]

대부분 쇼핑몰이나 백화점 하역장이 지하에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가 지상층에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배출이 되기도 하고, (지하에 있으면) 소방대 접근이나 활동 자체도 상당히 제약이 많아요. 사람들 대피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들도….]

업계 관계자는 쇼핑몰 구조상 "트럭이 접근해 물건을 대량으로 내릴 수 있는 곳은 지하주차장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하 하역장에 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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