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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개발은 미국 탓"…한국 상대 안하겠다는 북한

<앵커>

북한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 정책을 법제화한 건 모두 미국 탓이라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해상 연합 훈련도 비난했고 우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이중잣대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던 북한.

올해 연설에서는 시종일관 날 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 유엔 북한대표부 김성 대사는 북한의 핵 정책 법제화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고, 한미 연합 해상 훈련도 맹비난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 대사 :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은)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한국 유엔 대표부 배종인 차석대사는 발언 신청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은 북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배종인/주 유엔 한국 대표부 차석대사 :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개발은 불법적일 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북한 대표부 측 관계자가 발언 신청을 했습니다.

[주 유엔 북한 대표부 관계자 : 우리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남한과 상대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남한 측에도 이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김 대사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 연설에서는 남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김성 대사는 이곳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마친 후에는 통상, 지금 제가 있는 이 계단을 통해서 북한대표부까지 10분 정도를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취재진과 접촉을 하고 질문 응답을 하곤 했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차로 움직이면서 우리 취재진을 피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유엔 연설은 남북 대화가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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