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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만에 열린 '아베 국장'…도쿄 곳곳서 반대 시위

<앵커>

오늘(27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엄수됐습니다. 지난 7월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은 이미 치러졌고, 80여 일만에 국장이 열린 건데, 해외 주요 인사를 포함해 4천300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박상진 특파원, 오늘 국장 어떻게 치러졌는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제가 지금 나와 있는 일본 부도칸에서 오늘 낮 2시부터 열렸습니다.

국장은 국가 연주와 묵념, 그리고 장례위원장을 맡은 기시다 총리의 추도사 등이 이어졌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아베 총리,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이후 스가 전 총리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고 국내외 인사들의 헌화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유골함은 자택에서 국장 행사장으로 옮겨졌습니다.

행사장 근처에는 별도의 시민 헌화대도 설치됐습니다.

일본에서 전 총리에 대해 국장이 거행된 건 지난 1967년 요시다 전 총리 이후 55년 만입니다.

아베 전 총리 사망 당시 경호 실패가 문제가 됐는데, 오늘은 2만 명의 경찰관이 투입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습니다.

국장을 앞두고 도쿄역 등 주요 전철역에도 경찰관이 배치됐고, 공항에서는 폭발물 수색도 실시됐습니다.

도쿄 시내 간선도로인 수도 고속도로와 행사장 인근 도로는 오늘 저녁까지 통제됐습니다.

<앵커>

국장이 치러졌지만 일본에서 여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죠? 

<기자>

네, 국장 당일인 오늘도 일본 국회의사당 앞 등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등 국장 반대 여론이 매우 높았습니다.

제1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아예 국장에 불참했습니다.

[국장 반대 시민 : 국장 결정 절차도 이상하고 아베 전 총리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생각하면 국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장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우리 돈으로 160억 원 넘는 세금이 들어가는 국가 행사를 국회 논의 없이 내각에서 결정한 것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장 반대 의견이 56%에서 62%까지 나왔는데 지난 7, 8월과 비교해 보면 10%p에서 13%p까지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 21일에는 국장에 반대한다며 7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국장으로 계기로 기시다 총리는 해외에서 온 손님들과 잇따라 만나겠군요?

<기자>

네, 기시다 총리는 내일까지 40개 나라 대표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른바 조문외교를 통해 추락한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계산이지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힘이 빠지는 상황입니다.

미국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고위급으로 주요 7개국 정상 가운데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당초 올 것으로 예상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참했고, 유럽에서도 프랑스와 독일 모두 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국장 참석자 4천300명 가운데 외국 정부 관계자나 일본 주재 외국대사 등 해외 주요 인사는 700명 정도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내일 오전 한국 조문단장으로 파견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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