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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도요새 출현…멸종위기종 모여든다

<앵커>

태화강에 멸종위기 등급 관심 대상인 도요새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백로와 떼까마귀뿐 아니라 다양한 멸종위기종까지 태화강을 찾고 있습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가늘고 뾰족한 뿌리, 등은 짙은 회색빛, 배는 흰색인 새 한 마리가 수련 잎에 앉아 여유를 부립니다.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다 연못 구석구석 헤엄치고, 한 자리에 멈춰있다가 갑자기 물을 휘젓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곤충들을 먹습니다.

몸 크기가 18cm에 불과한 이 작은 새는 멸종위기 등급 관심 대상인 지느러미발도요.

여름철 북극에서 번식하고 열대 바다에서 겨울을 나는 새로, 봄과 가을철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나그네새입니다.

[박다현/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도요새 특유의 발이 있어요. 판족 (물갈퀴 없이 발가락에 독립된 막을 가진 발)을 보고 확신을 했죠. 발을 막 휘저으면서 올라오는 수조 곤충들을 잡아먹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죠.]

대여섯 마리씩 무리 지어 이동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건 한 마리입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무리를 이탈한 새가 잠시 태화강에 머물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종남/생태학자·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이사 : 태풍이 몰아치게 되면 지느러미발도요 같은 것들이 더 내만에 와서 안정적으로 먹이 취할 수 있는 곳에 머물게 됩니다. 한 3일 정도 머물다가 자기 에너지원을 충족하면 다시 또 따듯한 곳으로….]

먹이를 먹고 안정을 취한 지느러미발도요는 며칠 뒤 월동을 위해 동남아로 떠났습니다.

지난 5월에는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인 바다쇠오리 한 마리가 발견됐고, 3월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가 태화강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죽음의 강에서 지금은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 국가 정원은 8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화면제공 : 울산환경운동연합·이종남 (생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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