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0년간 물방울만 그린 거장 김창열…아들이 찾은 물방울의 숨겨진 의미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오안 영화감독
--------------------------------------------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아들 김오안 감독 인터뷰

김오안 감독,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연출…내일(28일) 개봉
"늙어가는 아버지 보며 영화 촬영이 그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
"'아버지' 김창열 화백, 유명한 화가…언제든 다큐멘터리화 가능하다 생각"
"아버지의 모습, 내가 가장 잘 담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연출 맡아"
"아버지의 첫 번째 물방울 그림 「밤에 일어난 일」 가장 소개하고 싶어"
"아버지, 6.25 당시 겪은 고통 지우기 위해 '물방울' 그려"
"물방울 안에 다양한 의미 담겨 있어…다큐 통해 숨겨진 의미 보여주고파"
"박연폭포, 아버지가 기분 좋으실 때 프랑스에서도 부르던 노래…기억에 남아"
"영화 본 뒤 관객들이 김창열 화백에 공감하고 자랑해주길 바라"

---

▷ 주영진/앵커: 영상 보셨겠습니다만 물방울 화가로 정말 유명하신 분이죠. 고 김창열 화백의 삶과 인생 또 작품을 그린 영화가 개봉이 된다고 하는데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니라 김창열 화백의 둘째 아들이라고 합니다. 김오안 감독님 나오셨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 영화가 언제 개봉됩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내일 개봉됩니다.

▷ 주영진/앵커: 내일?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극장에서 개봉이 되는 거죠?

▶ 김오안/영화감독: 네, 전국에서.

▷ 주영진/앵커: 김오안 감독님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셔서 쭉 사셨습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네. 어머니는 프랑스분이시고.

▷ 주영진/앵커: 어머님은 프랑스분이시고.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한국어는 그러면 아버님한테 배우셨어요?

▶ 김오안/영화감독: 사실은 아버지한테는 조금 배우고 그런데 아버지가 별로 말씀이 많으신 분 아니셔서 주로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에 와서 어학당 다니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 주영진/앵커: 고등학교 때 한국에 와서 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우셨군요?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나의 뿌리의 또 한쪽이니까, 한국이. 이번에 이 영화를 왜 만들어야겠다.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이기도 하잖아요. 이걸 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을 하셨습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그때는 아버지가 늙으셨고 저는 파리에서 살고 아버지는 서울에서 살아서 시간이 있을 때 좀 더 아버지를 잘 알 수 있게 시간을 더 좋은 시간을 지낼 수 있는 한 방법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유명한 화가로서 언제든지 다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고 그 다큐를 할 사람이 누구일지 모르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고 대신에 제가 잘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창열 화백 아버지가 말씀이 많지 않으셨다고요, 아까.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영화에서도 촬영을 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작품만, 그림만 계속 그리신 그런 순간도 있었다면서요?

▶ 김오안/영화감독: 네. 아버지가 되게 독특한 분이셨어요. 말씀이 많지는 않으셔도 아주 카리스마가 많으셨고 그리고 시선도 아주 강렬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눈빛, 눈빛이.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이번 영화에 아버님의 작품이 많이 나오죠?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한 70편, 80편?

▶ 김오안/영화감독: 그 정도, 그 정도일 것 같아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김오안 영화감독" data-captionyn="N" id="i201705330"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0927/201705330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주영진/앵커: 우리 아들이자 영화감독이 그 작품들이 무수히 많지만 특별히 내 마음에 들어오는 그런 작품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 김오안 감독이 생각하는. 어떤 작품일까요?

▶ 김오안/영화감독: 아주 많지만 아버지가 첫 번째 물방울 그림 아마 제일, 제목은 '밤에 일어난 일' 아니면 '밤의 사건'.

▷ 주영진/앵커: '밤에 일어난 일' 이게 첫 번째 물방울 그림입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네. 아버지가 물방울을 어떻게 발견했느냐 하면 그때 파리 근처에 있는 화실에서 추상화로 활동하셨는데 좀 마음에 안 드는 작업을 하고 있으셨고 어느 밤에 작업을 하다가 새벽에 어떤 그림 뒷면에 물을 뿌렸어요. 그런데 그 새벽빛에 물방울들이 이렇게 반짝반짝해서 아주 인상적인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그 순간의 그림이 그 그림 바로예요.

▷ 주영진/앵커: 그 그림이.

▶ 김오안/영화감독: 그리고 보시면 딱 한 방울만 있는데 물방울 안에 화실의 반사를 볼 수 있어요.

▷ 주영진/앵커: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을 그리게 된 그 이유, 아까 '밤에 일어난 일' 1972년. 왜 이 물방울을 그리게 됐느냐. 어떤 상처, 이런 이야기들을 아버님께서 하셨습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네. 그런 이야기 많이 하셨어요. 사실은 아버지가 많이 한 얘기가 6.25 때 겪은 고통들을 지우기 위해서 물방울을 그리셨다는 말씀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고통을 지우기 위해서. 그런데도 그거는 사실이지만 더 깊이 보면 아주 물방울의 모티브에 아주 다양한 해석을 합쳐 놓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아주 자연의 고요함 그리고 선불교의 그런 영향, 동양 철학 영향 볼 수 있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또 물방울 자체가 아주 허약한 것이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 김오안/영화감독: 외로울 수도 있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허약하고 외로울 수도 있고.

▶ 김오안/영화감독: 또 금방 사라질 것이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 김오안/영화감독: 그리고 눈물도 볼 수 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고요함도 있고 그리고 우울증도 같이 볼 수 있게 그래서 아주 생각보다 아주 복잡한 레이어가 많이 숨어 있는 작업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단순하게 어떤 하나로, 한 가지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죠? 물방울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 김오안/영화감독: 네. 그런데 원래 사람들이 물방울 그림 볼 때는 그냥 아름다움만 봐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김오안 영화감독" data-captionyn="N" id="i201705329"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0927/201705329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김오안/영화감독: 아주 아름다워서 그냥 잘 그렸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그거를 아름다움이 다른 레이어가 숨어 있어요, 그 안에. 그래서 그 다큐를 만든 이유 중 그게 하나예요.

▷ 주영진/앵커: 우리 감독님께서 직접 만드셨는데 아버님의 인생과 작품을. 이 영화에서 우리 감독님이 참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으세요? 우리 관객들이 보신다면 그 장면이 또 기억에 남을 것이다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면?

▶ 김오안/영화감독: 아마 첫 장면, 다큐의 첫 장면이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저는 아버지한테.

▷ 주영진/앵커: 저 장면.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저겁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말씀해 주시죠.

▶ 김오안/영화감독: 아주 대표적인 물방울 그림 그리고 여기 저는 아버지한테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으면 첫 장면이 뭐였을까? 아버지는 첫 번째는 아기 그다음에는 하얗게, 눈 그리고.

▷ 주영진/앵커: 눈.

▶ 김오안/영화감독: 어떤 사람이 상자를 들고 오는 모습. 그렇게 좀 수수께끼같이 대답을 하셨는데 그거는 아주 아버지가 아주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장면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세계적인 거장, 화백의 작품을 영화로나마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싶고요. 지금 노래가 '박연폭포'가 나오고 있는데 이 노래도 우리 감독님이 함께 듣고 싶다고 얘기를 해 주셨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아버지가 항상 그 노래를 부르셨어요.

▷ 주영진/앵커: 파리에서도.

▶ 김오안/영화감독: 파리에서도 뭐 어느 생일날 아니면 그냥 기분이 좋으시면 그리고 아주 표현적이고 그리고 물에 대한 노래니까.

▷ 주영진/앵커: 맞네요, 폭포니까.

▶ 김오안/영화감독: 폭포니까.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물방울을 그리는 화가' 김창열 화백의 인생과 작품을 다룬 또 김오안 감독 둘째 아들이 만든 영화가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얻고 또 돌아가신 아버님의 작품을 사람들이 새롭게 생각하는 그런 의미 있는 영화가 되기를 저희도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오안/영화감독: 네,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꼭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짧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김오안/영화감독: 글쎄요. 관객들한테 한국의 대표적인 인물이셔서, 우리 아버지가. 아마 이 영화를 본 다음에 물방울 그린 작가가 삶의 경험의 모든 행복함과 고통들이 어떻게 보면 아름다움과 또 지혜와 그리고 영감의 원천을 바꾼 작가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고통을 아름다움 또 많은 것들이 포함돼 있는 물방울로 승화시킨 그런 아버님의 작품을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 김오안/영화감독: 네. 그리고 자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자랑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김창열 화백이 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오안/영화감독: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김오안 감독님이 한국말이 유창하지는 않으시지만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께 전달하려고 하는 마음이 저는 느껴졌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