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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농심, 오뚜기 다 올렸는데…삼양은 라면값 안 올리는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삼양식품이 과자 가격을 올린다고요?

<기자>

네, 이제는 아이들에게 줄 간식도 줄여야 할 판입니다.

원재료값 인상으로 과자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요, 삼양식품도 다음 달부터 과자 가격을 15.3% 올리기로 했습니다.

삼양식품에서 나오는 과자가 사또밥, 짱구, 뽀빠이 이런 건데요, 현재 1천300원인 가격이 200원 비싸져서 1천500원이 됩니다.

오리온도 9년 만에 가격을 올리죠.

삼양과 같은 다음 달부터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올리기로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12개 들어 있는 초코파이 한 박스가 4천800원에서 5천400원으로 오르고요.

꼬북칩이나 포카칩도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뜁니다.

앞서 농심도 지난 15일부터 새우깡과 꿀 꽈배기 등 23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7% 올렸습니다.

<앵커>

삼양식품이 라면도 생산하잖아요. 그런데 라면 값이 당장 안 올린다고요?

<기자>

네, 라면업체에서 과자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가격 인상할 때 농심처럼 같이 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삼양은 라면 값만은 당분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밀가루 값, 팜유 값 라면에 쓰이는 재료가 다 올랐잖아요.

농심부터 팔도, 오뚜기까지 다른 라면회사들은 더 이상 못 버틴다며 다 줄인상을 하고 있는데요, 많게는 11% 이상 올렸습니다.

하지만 삼양만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여유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삼양의 효자상품인 불닭볶음면 같은 게 해외에서 잘 팔리잖아요. 삼양라면 매출 중에서 수출이 70%를 차지합니다.

근데 요즘 워낙 원 달러 환율 많이 올라서 수출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국내 가격 인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앵커>

요즘 배춧값이 정말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여름철 폭우와 폭염에다가 태풍 힌남노까지 겹치면서 배추값 너무 비싸졌습니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요즘 1만 원에 육박하잖아요.

인터넷 쇼핑으로 한 포기 얼마에 살 수 있는지 봤더니, 1만 원 후반대는 예사고, 2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김치 재료 가격도 다 오르면서 평년보다 김치 담그는데 돈이 2배 더 드는 수준이라서 요즘 김치 안 사 먹고 장아찌나 같은 대체 반찬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냥 포장김치 사 먹자 해서 한 장보기 앱에 봤더니, 여전히 다 품절 상태인데요, 작황 저조로 당분간 입고가 어렵다고 뜹니다.

이러면 포장 김치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CJ는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요.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립니다.

<앵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배추 물량을 확보하는 게 좀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금 한 포기 1만 원 훌쩍 넘는 가격에도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인데요, 11월, 12월 김장철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산지 추가 확보에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기존에 배추 물량을 수급해왔던 두 곳 외에도 한 곳을 더 늘렸는데요, 추가된 공급업체에서 전체 배추 물량의 30%를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도 예년보다 물량을 40% 정도 더 확보했습니다.

이전까지 대부분 물량을 수급해왔던 매봉산 고랭지 작황이 좋지 않자, 다른 지역과 계약면적을 더 추가한 겁니다.

여기에 배춧값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더 앞당긴 모레부터 진행합니다.

절임배추 20kg을 4만 원 안팎으로 파는데요, 배추 200톤을 사전 협의해서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배춧값이 뛰고 있는 와중에도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에 수확을 하는데, 9월 들어서 기상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김장철인 11월에는 수확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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