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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도소 부지서 발견된 시신, 5·18 실종자로 확인

<앵커>

3년 전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유골 가운데 1구가 5·18 당시 실종됐던 행방불명자의 유전자와 일치한 걸로 밝혀졌는데 그 신원도 확인됐습니다. 1980년 5월 화순에서 광주로 향했던 20대 청년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KBC 조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유골 중 5·18 당시 행방불명자로 추정되는 1구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전남 화순에 살던 A 씨로, 1980년 5월 24일 광주로 떠난 후 현재까지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당시 동료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A 씨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방불명자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동료들이 증언하고 조사에서 인정됐기 때문에, 기타 조사 등을 종합할 때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행방불명으로 판단함'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다만, A 씨가 언제, 어떤 경위로 암매장에 이르게 됐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A 씨 유골에 대한 교차 검증을 모두 마친 후 구체적인 행적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다른 곳에 매장되어 있을 수 있는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추가 발굴 작업에도 착수할 방침입니다.

5·18 단체들은 42년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암매장은 5·18진상규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니까요. 이번이 첫 계기일 것 같습니다. 추후에도 전수조사를 비롯해서 지속적으로 진상규명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정부가 인정한 5·18 관련 행방불명자는 85명뿐이고, 자료 부족 등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행방불명자는 150명이 넘습니다.

이번 조사로 42년 동안 가려졌던 5월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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