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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으로 지원금 부정 수령…병원 한 곳서만 183명 적발

<앵커>

근로복지공단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직무역량 계발비'라는 이름으로 외부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이, 지원금을 받은 뒤 결제를 취소하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지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있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의 내부 감사 자료입니다.

공단 소속 순천병원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곳 순천병원에서만 직원 183명이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순천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인다며 외부 학원 수강이나 도서 구매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인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고 영수증을 내면 1년에 1인당 35만 원까지 지급하는 건데, 직원들이 이 지원금을 받은 뒤 결제를 취소해 자신이 낸 돈을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부당 수령한 겁니다.

감사에 적발된 인원 183명은 순천병원 전체 직원의 40% 수준이고, 부정 수령 금액은 8천700만 원이 넘습니다.

[순천병원 행정 직원 : 나중에 (결제) 취소했는지 안 했는지 또 확인하고 할 방법이 사실 없죠.]

근로복지공단 감사 결과 순천병원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국 7개 지사 등 모두 9곳에서 96명이 같은 방식으로 3천300여만 원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직원들에 대해 경징계 또는 경고 등의 조치를 하고 부정 지급액을 회수했습니다.

[전용기/민주당 의원 : 엄격한 심의 등의 사전 장치를 마련해서 혈세 낭비가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현금 지원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흥기,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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