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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성' 염색약·샴푸 2년 더 유통?…소비자만 혼란

<앵커>

염색약이나 염색 샴푸에 들어있는 성분 가운데 사람 몸에 위험할 수 있는 8가지 물질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어제(22일)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해성을 확인해도 제품이 퇴출되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립니다.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손쉽게 염색할 수 있다고 홍보해 크게 인기를 끈 염색 샴푸 사용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지난 1월, 이 샴푸의 핵심 성분인 THB를 사용 금지 목록에 올리겠다는 식약처 발표에 규제개혁위원회가 위해성을 재검증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재검증은 식약처와 해당 업체가 참여한 간담회만 1차례 진행됐을 뿐입니다.

쉽게 살 수 있으니 여전히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염색 샴푸 사용자 (70대) : 나 같은 경우에는 쓰니까 좋아요. 물(염색)을 중간에 안 들여도 돼서 편하고, (재검증 결과) 이상 없으면 나는 좋을 것 같아요.]

식약처는 THB 성분을 가장 먼저 유전 독성 가능성이 있는 기타 위해성 물질로 지정한 이후, 13개 성분을 추가했습니다.

대기업 제품을 포함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염색약과 샴푸의 상당수가 유해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이 앞으로 2년 동안 유통되고 판매될 수 있다는 겁니다.

걱정되는 소비자는 제품에 표시된 성분 물질을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같은 듯 다른 복잡한 성분명 수십 가지를 보며 유해성 물질이 들어갔는지 찾기 쉽지 않고, 미용실에서 염색하는 경우에는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조윤미/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경고를 하고 빨리 움직여서, 계속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그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식약처는 문제 성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유통 중인 제품은 믿고 살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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