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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치사율 97%, 걸리면 죽음…'뇌 파먹는 아메바' 미국 덮쳤다

최근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 확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사진=CDC)
▲ '뇌를 파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이른바 '사람의 뇌를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가 미국 강과 호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가디언은 미국 남부 지역에 서식했던 네글레리아 아메바가 최근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고 북쪽 미네소타주에서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아메바는 섭씨 3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서 번식해 주로 기온이 높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최근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가 넓어졌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에서 한 아동이 숨졌는데, 보건 당국은 아이가 엘크혼 강에서 수영하다 아메바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글레리아 아메바는 일반적으로 호수나 강과 같은 따뜻한 담수에서 수영이나 다이빙을 할 때 감염되며,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합니다.

아메바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세균성 수막염과 비슷해 심한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경직, 환각, 혼수상태로 이어집니다.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고 진행 속도가 빨라 5일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치사율이 무려 97%에 이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62년부터 2020년까지 보고된 감염사례는 151건이며 생존자는 4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아메바의 번식과 성장이 쉬워지는 만큼 감염률도 함께 높아질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리조나대의 미생물학자 찰스 저바는 "잠수를 가급적 피하거나 특히 어린이의 경우 노즈클립(수영용 코집게)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미국 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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