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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밥값 인하" 거부한 도로공사…감찰 나선 국토부

<앵커>

얼마 전 추석 때 고향 다녀오면서 휴게소 들렀다가 음식값이 좀 비싸다, 이렇게 느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정부가 휴게소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에 대해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진 영덕 고속도로에 있는 공주휴게소입니다.

라면 한 그릇에 3천500원, 한식과 양식은 가격대가 8천500원에서 1만 원 사이입니다.

휴게소 음식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박근수/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 : 물가 오르기 전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고, 지금은 다 올랐으니까. (시중 음식과) 비교하자면 좀 부실한 편이죠, 가격에 비해서….]

[장현준/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 : 맛도 그렇고 좀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에 이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값도 맛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토교통부는 추석 전에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료를 낮춰서 음식값을 10% 내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3년간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 수익은 연평균 1천300억 원 정도인데 명절 통행료 면제로 연간 1천억 원씩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 휴게소 음식값까지 깎아주면 영업이익은 더 나빠진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또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재무 관련 배점이 높아졌는데 적자폭이 커지면 불이익을 받는다고도 했습니다.

제안을 거부당한 국토교통부는 도로공사 본사에서 감찰을 진행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휴게소 밥값 인하 문제는 도로공사 개혁 방안 중 하나인데 공사가 이걸 언론에 흘리는 것은 정부 개혁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감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감찰 대상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임명된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로공사는 "감찰에 성실히 임하고, 혁신 의지를 갖고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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