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내년까지 금리 인상 불가피"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내년까지 금리 인상 불가피"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까지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촉진하는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높여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되는 수요는 6개월 혹은 9개월 전만 해도 지금 같지 않았다"며 "금리를 올려야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고통이 없을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10% 가까이 상승하자 올여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7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습니다.

인상 폭은 당초 시장이 예측한 것보다 컸습니다.

이로써 연초에 0%였던 유로존 기준금리는 현재 1.25%가 됐습니다.

ECB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적정한 기준금리를 1.5∼2%로 보고 있지만, 내년 봄에 2.5%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ECB의 수신금리는 0.75%로 매우 낮아 경제를 자극하고 있다"며 "ECB가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여전히 왕성한 소비자 수요가 물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올라가 경기가 후퇴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에너지난으로 인해 겨울 몇 달간 유로존 경제가 가라앉고 불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며 "ECB가 기준금리 인상을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 공영 RTE 방송과 인터뷰에선 "앞으로 성장을 거의 하지 못할 경우 가벼운 기술적 침체에 빠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