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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번 못 받았다"…긴 봉쇄에 곳곳 집단 항의

<앵커>

중국이 가장 큰 정치 행사를 한 달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강력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한 명만 코로나에 걸려도 그 구역 전체를 봉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이 집단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루 100명 남짓 확진자에 열흘째 도시 곳곳을 봉쇄하고 있는 중국 남부 구이양.

물자 배급을 맡은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다른 구역 배급 차량을 찾아가 식량을 나눠달라고 울먹입니다.

[중국 구이양 주민 : 한 번도 쌀을 받지 못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나눠 주기를 부탁합니다.]

봉쇄된 아파트 단지 앞에서는 주민용 보급 물자가 부족하자 배추 한 통을 4분의 1로 잘라 나눠주는가 하면,

[봉쇄지역 주민 : 오늘은 배추 4분의 1과 홍고추 2개, 감자 1개를 받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구호물자를 싣고 온 담당자가 주민들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구호물품 보급 담당자 : (구호물품) 한 봉지에 30위안입니다. 30위안.]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구역 전체를 봉쇄하는 방식에 물자 부족까지 겹치면서 나타나는 모습들입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좀처럼 항의하지 않는 중국인들이지만 곳곳에서 집단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봉쇄 해제 요구, 봉쇄 해제 요구]

주민들이 잠긴 문을 부수는 등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이 대규모로 투입돼 강제해산에 나서기도 합니다.

특히 인권 문제로 민감한 북서부 신장 지역에서도 아이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생필품 부족도 심각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하루 800~900명 수준이지만, 강력한 봉쇄 정책은 도시 30여 곳, 주민 6천500만 명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당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방역 실패 문책을 두려워한 담당자들이 봉쇄 지역과 기간을 늘리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관리 능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준희, 영상출처 : 웨이보·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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