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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사진을 찢고 붙이며 탐구하는 '천상의 메시지'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푸른 하늘이나 붉은 노을 사진은 있는 그대로도 아름다울 수 있지만, 사진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친숙할 수도 있고 생경할 수도 있는 이미지로 천상의 메시지를 탐구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천상의 메세지 / 10월 7일까지 / GP갤러리]

붉은 노을이 캔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며 몽환적인 세계를 만들어내고, 나머지 절반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는 듯 지상의 현실세계를 묘사합니다.

어둠이 묻어 있는 검푸른 하늘 아래 마을의 야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빛을 품고 있는 천상의 세계와 울긋불긋한 지상의 세계를 넓게 갈라놓은 중간 지대는 텅 빈 흰색입니다.

제주 하늘을 찍은 사진들을 찢고 오려 붙인 사진 콜라주 작업입니다.

[전종철/작가 : 분명히 하늘 사진을 찍어서 재구성을 했는데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의 풍경화가 되고 있다, 라는 거죠.]

푸른 하늘을 카메라로 찍어서 실크 천위에 프린트하고 비정형의 형태로 구긴 뒤 굳히면, 전혀 다른 하늘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을 천 위에 교차해서 프린트한 뒤 주름처럼 접기도 합니다.

늘 하늘 사진을 찍지만, 사진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보는 사람들이 의문을 갖도록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전종철/작가 : 아름다운 노을이라든지, 아름다운 하늘의 풍경 그대로를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작가가 거기에 개입을 해서 재 조작된 어떤 하나의 형상성을 통해서 하늘 같기도 한데 도대체 뭘까?]

사진을 찢고 붙이면서 작가는 하늘의 본성을 추구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실재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우연의 과정을 통해 천상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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