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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 · 2명 실종"…'물폭탄' 힌남노가 남긴 비극

<앵커>

현재 전국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10명, 실종자는 2명입니다. 포항에선 또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6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와 함께 시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진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와 불과 600m가량 떨어진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도 60대 여성이 실종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민혜/포항시 남구 오천읍 : 지하에 이제 물이 들어오고 있다고 침수되고 있다고 방송이 먼저 나왔고 그래서 그때 차를 옮길 수 있으면 옮기라고 했던 거 같아요.]

오전 8시쯤엔 이 아파트 인근 도로 위를 걷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실종된 지 1시간여 만에 여성을 찾았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남편, 딸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과 실종사고가 발생한 포항 남구 인덕동과 오천읍은 동해로 이어지는 냉천 인근 지역입니다.

태풍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냉천이 범람하면서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경주 불국사 아래 진티마을은 산사태로 집 10여 채가 무너졌는데, 흙더미에서 8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주 강동면에서는 저수지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근 주민 수백 명이 급하게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이한기/한국농어촌공사 기반사업부장 : (범람) 위험성을 느꼈을 때 동네 주민들을 다 이주시켰습니다. 현재 시설물은 안전합니다.]

경주시 송선과 하동 저수지에서도 범람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근 거주민 약 2,400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 9명, 경주 1명 등 전국에서 모두 10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을 당한 사람은 경기에서 1명, 포항 생존자 2명 등 모두 3명입니다.

포항에서 1명, 울산에서 1명 등 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주택 8천3백여 채가 침수됐고, 4천7백여 명이 집에서 나와 일시 대피 중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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