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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9만 원 환불인데 실수로 '97억 입금'…고객은 '부동산 쇼핑'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오입금 사고 7개월 지나서야 알았다

호주달러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약 9만 원 상당의 환불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고객 계좌로 잘못 입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1일 블룸버그 통신이 호주 매체 채널7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5월 멜버른에 거주하는 한 고객 A 씨가 요청한 환불 건을 처리하던 중 금액을 잘못 입금했습니다.

A 씨가 신청한 환불액은 100 호주달러(약 9만 3천 원)였지만 실수로 무려 1천50만 호주달러(약 97억 원)를 입금한 것입니다.

확인 결과, 환불 처리 과정에서 '금액란'에 A 씨의 9자리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크립토닷컴 측은 오입금 사고가 나고도 무려 7개월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같은 해 12월 회계 감사 때가 돼서야 파악했습니다.

한편, 하루아침에 100억에 가까운 돈벼락을 맞은 A 씨 이 같은 사실을 크립토닷컴 측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A 씨는 멜버른 외곽에 위치한 135만 호주달러(약 12억 5천만 원)짜리 부동산을 사들이고, 43만 호주달러(약 4억 원)을 딸에게 보내는 등 돈을 일부 써버렸습니다.

구매한 건물의 소유권은 친언니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현지 법원은 A 씨와 그의 친언니에게 부동산 매각을 포함해 오입금된 돈 전액을 크립토닷컴 측에 반환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A 씨 측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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