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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멀쩡한 나무 베는 의정부시…"민원 때문에"

<앵커>

가로수 가지치기는 이른봄, 새싹이 나오기 전에 하는 것이 원칙이죠. 그런데 의정부시가 최근에 가로수와 녹지대의 나무를 잘라 논란입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 시내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멋진 도로변에 작업소리가 요란합니다.

가로수의 가지치기를 하는 겁니다.

잎이 무성한 여름에 나무의 가지를 자르는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의정부시청 직원 : 여름에는 안 하고 2~3월에 하는데 이게 민원이 들어와 가지고 지금 하는 거예요.]

지역 상가의 민원으로 어쩔 수 없이 작업한다는 설명입니다.

가로수 가지치기는 원칙적으로 낙엽 후부터 이른 봄 새싹 트기 전에 실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의정부시에서는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 논란을 일으킨 사례가 빈번합니다.

시는 지난달 초에 정비 사업을 한다며 의정부역 인근의 녹지대 나무 수백 그루를 잘랐습니다.

울창한 숲을 이루던 수령 30년 된 느티나무도 속절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잘려나간 느티나무 그루터기의 지름은 80cm 안팎, 나무의 둘레는 2m에 이르는 거목입니다.

시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녹지대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은 산책길을 잃었다며 반발하고,

[이서현/시민 :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녹지대 앞에 사는 주민은 동네가 훤해졌다며 반깁니다.

[동네주민 : 이거 하니까 좋잖아요. 훤하죠, 벌레 안 나오죠, 동네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시는 해당 구역에 6억 3천만 원을 들여 휴게소와 산책로 등이 포함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정부시는 작년에도 수종을 개량한다며 1.4km 구간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어 논란을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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