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낙동강과 일부 해수욕장에까지 녹조가 퍼졌는데, 여기에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낙동강을 따라 흘러 내려온 녹조가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뒤덮었습니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알츠하이머나 루게릭병 등을 유발하는 신경독소인 BMAA가 검출됐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BMAA는 우리나라에서 검출사례가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2016년 강물을 방류했더니 바다에서 BMAA가 검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 역시 미국 물놀이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당시 입욕이 금지됐지만, 물놀이는 물론이고 서핑을 즐기는 피서객들도 많았습니다.
경남 양산 원동면, 낙동강 중하류 지점입니다.
강 가장자리를 뒤덮은 녹조가 농수로를 따라 논으로 흘러듭니다.
같은 조사에서, 양산의 한 논에서는 5천 ppb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아직 국내 기준이 없는 가운데, WHO의 먹는 물 기준과 비교하면 5천 배를 초과한 수치입니다.
[강호열/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 이제는 단순한 식수문제를 뛰어넘어서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대재난으로 가고 있고….]
환경단체가 녹조를 조사한 낙동강 유역 30곳에서는 대부분 각종 독성물질이 나왔습니다.
낙동강의 한 수상레저시설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국 물놀이 기준의 48배를 초과했고, 토양에서는 신경독소인 BMAA도 검출됐습니다.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독성물질 오염은 개선보다는 점점 더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언국 KNN, 영상편집 : 김지영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