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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앞세우고 도로 행진…상습 정체에 민심 '폭발'

<앵커>

남양주의 주민 수백 명이 트랙터와 상여를 앞세우고, 도로를 따라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교통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도로 확장을 무려 18년 동안이나 시작도 못 하고 있다는 항의의 표시였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주시 수동면을 관통하는 왕복 2차선 387번 지방도로입니다.

트랙터 4대와 상여를 앞세운 500명 안팎의 주민이 한쪽 차선을 따라 행진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화도읍 가곡리에서 수동면 운수리까지의 4.5km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라고 요구합니다.

교통 체증으로 5분이면 통과할 거리를 한 시간씩 길에서 허비한다고 호소합니다.

[김용완/387지방도 비상대책위원장 : 도에서 실시용역설계를 해서 착수한지가 2004년입니다. 올해로 18년이 걸렸는데, 교통지옥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4년에 최초로 용역 설계가 시작됐고, 2016년 경기 북부 지방도 우선 건설 1순위로 결정 고시됐지만, 지금까지 시작도 못 한 채 답보상태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이 빠지자 민심이 폭발했습니다.

해당 도로의 사업비는 1천680억 원이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예산은 620억 원에 불과합니다.

주민들은 행진에 앞서 집회를 통해 경기도는 추경예산에 보상비를 우선 반영하고, 올해 안에 착공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지역 출신 도의원은 삭발까지 단행하며 주민 요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준희/마을 이장 : 관철이 안 되면 경기도청에 가서 집회할 것이고 경기도청에서 안되면 국회 의사당을 가고….]

하지만 현재 보상율이 50%에 불과해 올해 안에 착공은 어렵습니다.

경기도는 주민 불편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추경과 내년도 본예산에 잔여 보상비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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