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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준다는 서울시 "쓰레기 소각장, 지역 랜드마크로"

<앵커>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 매립지에는 서울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소각시설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시설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장에 달린 크레인이 벙커 안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집어 소각로 안에 넣습니다.

[장우준/마포 자원회수시설 근무자 : 20분에 1번씩, 3톤 정도 (소각로 안에) 넣습니다.]

서울 5개 구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를 매일 24시간 소각하는 마포 자원회수시설입니다.

서울에서 가동 중인 광역 자원회수시설은 이곳을 포함해 모두 4곳, 하루 2천2백 톤을 소각합니다.

처리 용량 한계로 소각하지 못하는 1천 톤 가량은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집니다.

그런데,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시설을 하나 더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최종 후보지는 입지선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번 추석 전후 공개할 예정인데,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해외 사례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랜드마크 건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유연식/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 약 1천억 원 규모의, 주민이 원하는 편의시설을 만들 예정입니다. 지상 공간에 국제 현상 설계 공모로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도 됩니다.)]

하지만, 첫 후보지 공모를 시작한 지 3년이 넘도록 자원한 자치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후보지 발표 이후에도 주민 반발과 갈등이 예상됩니다.

후보지 발표까지 한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 공식 기자설명회를 개최한 건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준섭/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한국갈등학회 부회장) : 너무 촉박하게 한다는 거죠. 지금까지 아무리 (후보지 논의 과정이) 공정했다고 자평하더라도 (미리) 정보 제공을 하면서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한 학습을 해왔어야 할 일인데….]

서울시는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역 주민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찬수,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전유근, 화면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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