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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져다 쓰면서 보상은"…용인 반도체 단지 용수 갈등

<앵커>

경기도 용인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쓸 물을 남한강에서 용인까지 끌어오는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반도체 산업단지 예정 부지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가 약 120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7년부터 가동됩니다.

하지만 공업용수 취수 문제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남한강 취수장에서 용인까지 37km의 관로를 건설해 물을 끌어다 쓸 계획인데, 여주시가 관내를 통과하는 7.2km 길이의 관로 건설 공사 인허가를 보류한 것입니다.

여주시는 관내에서 매일 57만t의 물을 끌어다 쓰면서 여주를 위한 지원 방안이 미흡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남한강 물 보호를 위해 수십 년간 개발이 제한되는 등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며, 개발 규제 완화와 반도체 협력업체 여주 유치, 청년주택 건설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충우/여주시장 : 절대 반대하는 것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여주시민에게 희생을 강요한다고 느끼고, 그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된다.]

여주시민 설득 작업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농민들은 남한강 물을 못 끌어다 쓰는데, 기업 특혜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승군/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 허가도 안 되지, 농사짓는 데도 아주 걸림돌이 많아요. 그런데다가 지금 또 물을 끌어간다니까 주민들이 아주 노발대발하고 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SK하이닉스는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임상현/SK하이닉스 팀장 : 지역사회와 산단 개발사, 그리고 관계기관과 잘 협의해서 조속하고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여주 지역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서 상생의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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