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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청년' 대 '10시 청년'…갈라진 국민의힘 '청년정치'

<앵커>

잇따른 선거에서 주목받았던 국민의힘의 이른바 '청년정치'가 분열되는 모습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한때 동지였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상대를 깎아내리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SBS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여의도 2시 청년'.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SBS 뉴스 인터뷰) : '여의도 2시 청년'이란 표현을 씁니다. 청년 문제 다룬다고 해놓고, 매번 자기 편의주의적으로 점심식사 끝나고 밥 먹고 간담회 같은 거를 보통 2시에 잡아버립니다.]

기성 정당이 청년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쓴 표현인데,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 말을 그대로 인용해 이 전 대표 편에 서 있는 청년들이야말로 정치 말고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직격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호형호제했던 장 이사장이 지금은 윤석열 정부 성공이 필요하다며 '이준석 지우기' 전면에 나선 것입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마치 모든 보수 진영 청년들이 전부 다 이준석계인 것처럼 포장을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제가 무모한 9대 1의 싸움을 시작한 것이고요.]

장 이사장이 토론 배틀을 통해 선발된 대변인단 등 이 전 대표 측근들까지 싸잡아 비판하자, 이번에는 임승호 전 대변인이 장 이사장을 겨냥해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국회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비꼬았고, 이 전 대표도 "장발장이 빵을 훔쳐도 호구지책이고 예찬이가 어떤 길을 가도 호구지책"이라며 청년재단 이사장 취임을 깎아내렸습니다.

여당 내 '청년 분란'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라고 쏘아붙였고, SNS 댓글에는 자신이 기대했던 젊은 리더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쓴소리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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