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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100원 이상 비싼 경유값 '장기화'

<앵커>

기름값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서민연료로 불리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은 10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가격 차이가 100원까지 벌어졌는데 경유값이 왜 이렇게 비싼지, 언제까지 견뎌야 할지,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사 일로 승합차를 운전하는 윤성석 씨는 훌쩍 뛴 경유값이 큰 부담입니다.

검색해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왔지만, 이곳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리터당 1백 원 더 비쌉니다.

[윤성석/서울 양천구 : (예전엔 경유) 5만 원어치 넣으면 350㎞ 뛰었거든요. 지금은 250㎞도 못 뛰어요. 부산까지 가려면 2번을 넣어야 되는데 어떨 때는 10만 원이에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6월 셋째 주 이후 10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경유는 휘발유보다 98.9원 높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경유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서민연료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거나 비슷하게 거래됩니다.

경유는 연비가 좋고 큰 힘을 낼 수 있어 차량용뿐 아니라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제 경유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유류세를 깎아주고 있지만,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더 많아서, 세금 인하 효과는 경유가 오히려 더 적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경유 수요가 더 늘어 가격 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동절기로 갈수록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줄이거나, 또 경유 공급 가격 자체가 높아질 수가 있기 때문에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 격차가) 쉽사리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봄까지는 경유값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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