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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보다 비싼 변동금리…"앞으로도 '쭉'"

<앵커>

은행에서 돈 빌릴 때 변동금리 선택한 분들이 많은데, 급격히 오른 변동금리가 이번 달 사상 최대폭으로 뛰면서 이자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비싸진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런지 김정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4억 원을 빌린 직장인 A 씨.

처음에는 한 달 이자가 80만 원이었는데, 1년도 안 돼서 60% 넘게 더 내고 있습니다.

[A 씨/직장인 : (이번 달에) 130만 원 정도 나간 것 같고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더 혜택이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고정금리로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런데 A 씨는 이르면 오늘(17일)부터 한 달에 15만 원 이상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변동금리 이자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번 달에 역대 최대인 0.52%포인트 올랐기 때문입니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적금 이자처럼 자금 조달에 쓴 비용을 종합해 매달 정하는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각종 금리가 뛰고 있어서 변동금리도 따라 오르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7년 만에 최고 금리가 6%대를 넘어섰고, 다른 주요 은행들도 5% 중후반까지 올라갔습니다.

전세대출, 마이너스통장도 코픽스를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똑같이 금리가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정금리는 코픽스가 기준이 아니라 은행이 5년 뒤에 갚겠다고 파는 채권 금리를 따릅니다.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한 은행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는 오히려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꽤 비싸졌고, 한동안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만 3번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연동된 변동금리는 더 오를 테고, 반대로 은행 채권은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출받은 사람들 80%가 변동금리여서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소비 여력은 더 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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