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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12년의 마침표 찍는 뮤지컬 '서편제'…K-컬처의 여정을 비추다

프로듀서 이지나, 배우 이자람 출연

<앵커>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소리꾼 가족의 한(恨) 많은 삶을 다룬 작품이죠. 뮤지컬 <서편제>가 12년간 이어진 여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마지막 <서편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프로듀서 이지나, 배우 이자람 씨 모셨습니다.

Q. 뮤지컬 '서편제' 연출…마지막 시즌의 소감은?

[이지나/연출가 : 감회가 너무 남달라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지금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지금 원작 계약 기간이 끝나서 마지막인데 이번에 관객님들께서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다시 생명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합니다.]

Q. 초연부터 '송화' 역할…인연의 시작은?

[이자람/뮤지컬 배우·소리꾼 : 저는 판소리를 공부하는 사람이고요. 그래서 열심히 판소리에 대한 고민을 익혀가고 있을 때 이지나 연출님께서 갑자기 연락을 해 주셨어요. 뮤지컬 서편제를 기획하고 계시는데 송화 역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조금 걱정을 했어요. 저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데 할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충분히 할 수 있고 또한 지금 이자람 씨가 하고 있는 작업들. 판소리, 그 전통. 그것들을 전혀 훼손하지 않으면서 임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 터이니 꼭 함께 해달라라고 멋진 제안을 해주셔서 당연히 응했습니다.]

나출 뮤지컬 서편제/배우 이자람

Q. 새로운 장르에 도전…어려운 점 없었나?

[이자람/뮤지컬 배우·소리꾼 : 뮤지컬 노래들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는 판소리만 평생 연습을 하다가 뮤지컬 노래들도 잘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무대에 흠이 되지 않을까. 늘 고심하면서 섰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Q. '송화' 역할 배우 6명…캐스팅 이유가 있다면?

[이지나/연출가 : 두 가지 이유인데요. 어려서부터 소리를, 판소리를 하지 않은 친구들은 목을 다쳐요. 그래서 판소리를 기본적으로 해서 목을 다치지 않아야 되고 혹시 다쳤어도 다음 공연까지 긴 시간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우리 서편제가 12년이 되었지만 대중적으로까지 알려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뮤지컬이지만 좀 다른, 다른 팬덤. 이런 분들도 보러 오셔가지고 이 서편제가 조금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서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됐습니다.]

나출 뮤지컬 서편제/배우 6명 포스터

Q. 마지막 시즌의 '송화'…어떤 모습인가?

[이자람/뮤지컬 배우·소리꾼 : 조금 더 씩씩해지고자 하고 있습니다. 서편제라고 하면 많이들 판소리는 한이다. 이렇게 기억하실 텐데요. 저는 그 문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판소리는 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을 비롯해서 인간이 살면서 겪는 생로병사의 모든 감각들을 소리로 다 승화시킨 굉장히 다양한 면을 갖고 있는 장르인 만큼 송화도 슬프기만 하지 않고 씩씩하고 또 사고도 되게 많이 하고 그래서 자기 길을 씩씩하게 뚜벅뚜벅 가는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나출 뮤지컬 서편제/배우 이자람

Q.가부장적 가치관…서사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이지나/연출가 :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준 작가님도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그리려고 이 작품을 쓴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작품은 그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 그 크기는 다르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한 여인의 이야기이지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도구로 쓰여지는 거예요. 또 서편제는 서양 음악과 동양, 우리 전통. 송화가 말하는 우리의 전통과 동호가 말하는 서양 문화가 처음에는 충돌했지만 그것이 화해하고 상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K-문화, K-컬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사실 저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문화가 여기까지 왔다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가장 적절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출 뮤지컬 서편제/연출가 이지나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지나/연출가 : 저는 창작 뮤지컬로 한국적인 소재가 조금 더 많이 대중화되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이자람 씨 필모에서 뮤지컬이 지금 서편제 하나인데 하나는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자람 씨랑 다음 작품, 사도세자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서 혜경궁 홍 씨를 꼭 같이하고 싶습니다.]

[김석재 앵커 : 먼저 목표부터 말씀해 주시고 캐스팅에 대한 제의도 함께 대답을 해 주시죠.]

[이자람/뮤지컬 배우·소리꾼 : 일단 저는 뮤지컬 서편제를 남은 횟수 모두 온전히 잘 올리는 게 목표고요.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이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또 다가오는 모든 일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나출 뮤지컬 서편제/프로듀서 이지나, 배우 이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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