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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여행 와서 '잠적'…불법 체류 통로된 제주도

<앵커>

이달 초 제주에 단체 관광을 온 태국인 가운데 70여 명이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요즘 제주 무비자 입국이 다시 이뤄지면서 제주를 통해 들어와 불법 취업하려는 외국인이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시의 한 더덕밭.

뙤약볕 속에 열 명 남짓 노동자들이 김을 매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중국인 노동자가 섞여 있습니다.

[미등록 외국인 알선업자 : 중국인인데 (입국한 지) 한 2년 됐어요. (비자 없이 관광 목적으로 들어오신 거네요?) 그렇죠.]

[농장주 : 만료가 되면 그전에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제주 농촌이나 건설현장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취업비자도 없이 알선책을 통해 일자리를 구한 외국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등록 외국인 알선업자 : 지금 제주도에 저 같은 사람이 한 300∼400명, 한 500명까지도 될 건데.]

다른 알선업자 설명도 비슷합니다.

[다른 미등록 외국인 알선업자 : 등록된 외국인들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중국이든 뭐든 가릴 것 없이 사람 구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냥 '땡큐'인 거예요.]

특히 코로나로 중단됐던 제주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단체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이탈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제주로 입국해 목포행 여객선을 타려던 태국인 관광객 4명이 적발됐고,

[선사 관계자 : (태국인들이) 다른 데 잠깐 가시겠다고 하다가 사라져버리고… 코로나가 끝나고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단체 관광을 위해 입국한 태국인 437명 중 76명이 연락이 끊겼습니다.

제주는 여권 정보나 직업, 범죄 경력 여부를 사전 확인하는 전자여행허가도 면제돼 여행허가를 받기 어려운 외국인도 쉽게 입국할 수 있어서 취업을 노린 입국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미등록 외국인 수는 9천 명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법무부는 제주에도 전자여행허가 적용을 검토하고 제주 출입국 외국인청에 무사증 이탈자 검거반을 설치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강효섭 JIBS, 영상편집 : 하성원, CG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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