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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악화되는 파업 사태

<앵커>

공장들을 돌면서 시위를 벌여온 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들이 오늘(16일) 아침 이른 시간, 서울 본사 건물에 들어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3월 운송료를 올려달라면서 시작된 파업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건데, 그 배경을 전연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6시, 서울 하이트진로 본사입니다.

건물 바깥을 지켜보던 경비원이 뭔가 확인하려는 듯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반대편에서 남자 1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돌아온 경비원을 제압합니다.

그리고는 밧줄과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어듭니다.

이 사람들은 경기도 이천공장 등에서 소주를 출고하는 자회사 소속 화물차 기사 70명입니다.

지난 3월부터 공장 3곳을 돌면서 시위를 이어가다가 이제 본사로 들어온 겁니다.

그 중 10명은 옥상에 올라가서 문을 잠그고 대형 간판 위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파업은 지난 3월 운송료 30% 인상 요구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쟁점이 다른 부분으로 확대됐습니다.

회사는 파업으로 제품 출고가 막히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노조를 상대로 27억 원대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노조원 12명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가 노조원 전원을 재고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손해배상소송을 포함한 회사 조치들을 철회하라고 주장합니다.

[김경선/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 : 가압류 철회, 130명 집단 해고 철회, 우리 조합원들의 조그마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사는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옥상 농성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일부 지도부를 빼고 노조원들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송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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