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집중호우 '후폭풍'…도심 수해 폐기물 처리 '비상'

<앵커>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짚어봅니다. 먼저 폭우로 1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도 심각한데, 1만 5천 동 넘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고, 그 가운데 1만 4천 건은 서울에서 발생한 피해입니다. 산사태는 전체 380건으로 경기 지역에서 많았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여의도의 6배에 달하는 면적에 이르는데, 그 절반이 충남 지역 논밭입니다. 이렇게 폭우가 남긴 큰 상처 속에 이제 곳곳에서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치우고 또 치워도 수해 폐기물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상황을,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우가 쏟아진 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가.

매트리스와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고, 못 쓰게 된 가구 등을 폐기물 수거 차량에 옮겨 싣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일주일이 지나 다시 찾은 수해 피해 현장, 여전히 거리 곳곳에는 수해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김금순/서울 관악구 : 너무 많아요. 너무 많으니까. 여기뿐이 아니잖아. 내가 다 치웠어요. 장롱이고 뭐고 말도 못하게, 냄새가 뭐 말도 못하더라고.]

습한 날씨와 무더위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종철/서울 관악구 : 양이 골목에 차가 못 다닐 정도로 나오니까. 곰팡이 냄새 엄청 나죠.]

수해 폐기물은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옮겨지기 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적환장으로 가는데, 양이 워낙 많아 작업에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청 환경공무관 : (왕복으로) 9번 정도 거의 하루에, 그 정도 양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지금 수해가 난 이후로부터는 저희가 거의 2배, 15번에서 많으면 20번까지 이렇게 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에서 발생한 폐기물만 1만 톤 넘게 쌓이면서 수해 피해 지역 지자체들의 적환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이곳은 원래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해 폐기물이 많이 나오면서 이쪽에서도 임시로 처리하고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소파와 매트리스 같은 폐기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옮기려면 그전에 처리 방법별로 폐기물을 분류해야 하는데 분류 작업할 인력이 없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해 지역 폐기물을 옮겨 놓는 것 자체가 지연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