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도 뚫어버린 김연경 존재감…흥국생명 개막전 승리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돌아온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코로나19 확잔지 발생 악재를 뚫고, 한국프로배구연맹, KOVO 컵 대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흥국생명은 오늘(13일) 전라남도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KOVO 컵 예선 A조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대 1로 이겼습니다.

중국 무대에서 1년 만에 돌아온 배구스타 김연경이 18득점을 올리고,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김다은은 양팀 통틀어 최다 22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습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이탈하는 악재를 만났습니다.

김연경과 김해란, 김미연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확진은 피했지만,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고작 8명 뿐이었습니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개막전에서 열세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김연경의 존재감은 강렬했습니다.

전, 후위를 넘나들며 강 스파이크를 터뜨렸고, 특히 후위에서 상대 공격을 척척 받아내며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습니다.

김연경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김다은과 김미연이 폭발했고, 흥국생명은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습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반격에 나섰습니다.

2세트까지 블로킹을 올리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3세트 들어 높이가 살아나면서 흥국생명의 공격을 잇따라 차단했습니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습니다.

두 팀은 접전에 접전을 거듭했고, 듀스가 이어졌습니다.

긴 승부 끝에 웃은 건 흥국생명이었습니다.

박혜진이 연속 블로킹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코로나 악재 속에 막을 올렸지만, KOVO 컵 대회는 엄청난 열기를 확인했습니다.

이날 순천 팔마체육관에는 좌석 3천500석 매진은 물론 입석까지 3천795명이 입장해 한여름 시원한 배구를 즐겼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