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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코로나 박멸' 주장에 "재유행 할 것…백신 수용하라"

미, 북 '코로나 박멸' 주장에 "재유행 할 것…백신 수용하라"
북한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 지원 제안을 수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전 승리'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서둘러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접경·국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방역수준을 대폭 낮춘 데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우리는 주민들의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진하기 위해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북한이 백신을 요청할 경우 우리는 백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과거 두 차례 방북해 북한 보건체계를 연구했던 길버트 번햄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뿐 바이러스는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민들은 주기적으로 코로나19 변이나 재유행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최근의 유행으로 일부 주민들 사이에 자연면역이 형성됐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새로 출현할 변이에 대해선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도 VOA에 "북한은 백신이 없어 중국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향후 더 많은 입원과 사망, 잠재적으로 북한 보건체계를 압도하는 큰 유행이 다시 관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영내에 유입됐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고 선포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를 91일 만에 '정상방역체계'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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