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철역 침수에도 열차는 갈 수 있었던 이유

지난 월요일, 수도권에 내린 많은 비로 지하철 7호선 이수역이 침수됐었죠.

그래도 7호선은 이수역에서 정차만 하지 않았을 뿐 운행은 계속됐습니다.

폭우 속 운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스크린도어'였습니다.

폭우로 침수된 승강장을 열차가 유유히 지나갑니다.

물에 잠긴 이수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스크린도어였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수문 역할을 한 셈이죠.

스크린도어가 선로로 물이 유입되는 걸 막아준 사례는 또 있습니다.

2020년 여름 폭우로 3시간 만에 물바다가 된 부산.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부산역이 침수된 관계로 열차 서행 운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역도 비를 피할 순 없었는데 이때도 온몸을 다해 빗물을 막아준 스크린도어! 'PSD' 라고도 부릅니다.

스크린도어가 침수방지 목적으로 설치된 건 아닙니다.

애초 목적에 선로 침수 방지는 없었고, 승객이 선로로 추락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 다른 목적은 승강장 공기질 개선입니다.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 승강장으로 선로 먼지가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열차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가속할 때 바퀴와 선로 사이에 마찰이 생깁니다.

이때 선로가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생기고 열차가 들어오면서 부는 바람 때문에 이 먼지들이 전부, 승강장으로 들어왔던 겁니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설치한 스크린도어는 열차풍을 견뎌야 하니 아주 강하게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이 열차풍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열차풍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바람의 압력 때문에 스크린도어가 깨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상철 스크린도어의 경우 바깥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데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바람의 풍속은 초속 50m 이상으로 태풍 급이죠.

태풍도 견딜 만큼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 다보니 침수방지 효과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이수역 뿐 아니라 7호선 전체 운행이 멈출 수도 있던 상황을 막은 겁니다.

물론, 스크린도어가 모든 재난 상황에 유리한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화재 발생 시 열차 탈출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평소에 스크린도어 안전문과 안전보호벽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폭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막은 건 스크린 도어만이 아닙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들도 있습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준 건 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있었던 거죠.

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 복구에 힘쓰는 만큼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7호선 열차 침수 막아 재평가되는 스크린도어의 미친 내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