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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맨홀 추락 방지책 도입"…효과 있을까?

<앵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질까 봐 불안할 수 밖에 없죠.

서울시가 맨홀 뚜껑 아래로 추락을 방지할 시설을 대책으로 내놨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김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초동서 숨진 남매가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맨홀은 무게 40킬로그램의 철로 된 뚜껑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특수 잠금까지 돼 있었지만, 기록적인 폭우에 하수가 역류하면서 아래에서 솟구치는 수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도심 곳곳에서 맨홀 뚜껑이 열려 빗물이 역류하거나, 금방이라고 뚜껑이 튀어 오를 것 같은 아찔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수도 맨홀 뚜껑 아래 그물망이나 철 구조물 형식의 추락방지 장치를 시범 도입하겠단 건데, 서울시 내 27만 개 가운데 1만 개가 대상입니다.

[서울시청 업무 담당자 : (지금부터) 수요 조사를 해야죠. 구청이 가장 잘 아니까요, 현실을. 비가 오면 어디가 항상 문제다, 항상 어디가 신고 들어온다….]

하수도 맨홀은 위에서 누르는 무게를 견디는 기준만 있고,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압력에 대한 제작 기준은 없습니다.

[서울시청 업무 담당자 : '수직 하중'이라고 해서 상부에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구조만 KS 기준이 있고 (이번처럼) 맨홀 뚜껑이 열리고 내부 압력 있잖아요. 이런 것은 (평시 수압이 있는 상수도와 달리) 현행 KS 기준이 없는 것으로….]

추락방지망 같은 대안이 거론되는 이유인데, 문제는 이 장치를 도입한 지방자치단체가 거의 없고 사고 빈도도 높지 않아 효과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물망 형식은 전문가뿐 아니라 서울시 역시 부식 등 안전성의 이유로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진 않고, 철 구조물의 경우 어머 어마한 수압을 견딜 수 있을지를 먼저 검증해야 합니다.

[서울시청 업무 담당자 : (날아간) 맨홀 뚜껑은 완전 밀폐잖아요. 수압을 받으면 이제 전면으로 다 받는 거고, 이거(추락방지 장치)는 어떻게 보면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거잖아요.]

잠금 방식을 달리 해서 맨홀 뚜껑이 수직으로 열리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업무 담당자 :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으면 또 안 되겠죠. 경첩 부분 처리가 지금 현재 있는 것들은 다 맨홀이 완전히 매립돼서 도로상에 차량(통행)이나 보행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거든요.]

열린 맨홀에 빨려들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더는 없도록 철저한 검증과 함께 대책을 실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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