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릎까지 찬 물, 끝없다" 더딘 복구에 이재민들 답답

<앵커>

이번 주 초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던 동작구에는 오늘(12일) 경찰관 수백 명까지 복구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세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가.

삽으로 퍼낸 물을 쓰레기통에 담고, 장판을 칼로 조각내 뜯어냅니다.

역류한 오물이 오래 방치돼 곰팡이까지 생겨 악취가 진동합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 나흘이 지났는데 경찰관들이 투입돼 이제야 집안에 물을 빼는 겁니다.

[(아침) 7시 반부터 왔거든요, 이 집만 한 게 아니라 지금 네 집째 하고 있어요.]

경찰관 수십 명이 네 집에 투입됐는데, 8시간 동안 진행된 복구 작업 끝에 가구를 다시 들여놓을 수 있는 곳은 한 집에 불과했습니다.

침수 피해는 그만큼 심각했습니다.

[최재성/서울경찰청 기동본부 23기동대장 : 이 정도(무릎 높이) 찬 상태에서 물 다 빼고, 여기도 물 다 빼고 장판 걷어내고 한 다음에 다시 (물건들) 여기 들어온 거예요.]

더딘 복구 작업에 이재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창숙/서울 동작구 : 오늘 나흘짼가 사흘짼가 아직 정리가 안 돼요. 너무너무 크고 이래가지고 아유 말이 아니에요.]

도림천 물이 범람했던 바로 옆 주택가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흙이 묻은 가재도구들이 주택 바깥에 널려 있고, 바닥엔 흙먼지가 가득합니다.

동작구 저지대 주택가입니다. 

이렇게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거의 모든 물품을 빼내야 될 정도로 피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집중호우 당시 도로 위까지 물이 범람했던 관악구 도림천, 하천 바닥엔 흙모래가 가득하고 곳곳에 나뭇가지가 나뒹굽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애가 탑니다.

[이창숙/서울 동작구 : 세탁기 나갔지 김치냉장고 나갔지 가구장도 다 나갔지 아무것도 없어요. 옷을 다 내다 버렸어요. 입을 것도 없고. 못 입어요. 울어도 시원치 않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겠어요.]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준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