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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쉽]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지난 7월28일, 뉴욕에서 서쪽 내륙으로 차로 1시간 반쯤 떨어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미국 프로골프리그인 PGA와 경쟁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띄운 LIV 골프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개막 전에는 유명 선수들과 후원자들이 어울려 친선경기를 하는 '프로암' 시합이 있다. 골프광이자 이 골프장 주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연히 나왔다.

그는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등 2명의 챔피언과 한 조가 됐고, 평소와 다름없이 막무가내 제멋대로 플레이를 했다. 자기 순서가 아닌데 먼저 샷을 하거나 동반자가 공을 치려하는데 먼저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공을 집어 홀컵 가까이 붙여놓고 퍼팅을 하는 등 골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온갖 매너없고 위험한 행위들을 저질렀다.

트럼프의 이런 행동은 늘상 있는 일이라, 이날은 다른 면이 화제가 됐다. 골프카트 등 물품 곳곳에 독수리 문양의 미 대통령 대문장을 쓴 것이다. 아래 사진 좌측 상단의 대통령 마크가 그 예다.
 
지난 7월28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 (사진: Getty/AFP)
 
현직대통령이 아닌 그가 이런 대통령 문장을 쓰는 건 불법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지적했다. 함께 골프를 친 차남 에릭의 골프백에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뉴스쉽) 트럼프 차남 에릭의 골프백에 2024 Trump라고 새겨져 있음.
 
이 두 사진은 트럼프의 속마음 두 가지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1) 나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진 게 아니다. 이긴 선거를 도둑맞았다.
2) 2024년 대선에서 나는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이유는 첫째, 그가 여전히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 대선의 공화당 후보자리를 거머쥐기에 유리하다. 둘째 이유는, 민주당 내에 딱히 트럼프를 상대할 후보가 없어보인다는 점이다.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너무 인기가 없고 나이도 많다.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도 정치적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 외 예상되는 민주당 후보들은 본선경쟁력이 미지수다.

반면, 2024년 선거에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이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사법 리스크'다. 트럼프는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의 '배후'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다. 둘째, 하도 막무가내 짓을 많이 하니 그의 주변에 있던 그나마 유능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캠페인 메시지에도 문제가 있다. 허구헌날 투표조작, 부정선거 얘기만 하고 있으니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도 고개를 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셋째, 어쩌면 이게 트럼프에게는 제일 위협적인 부분인데, 공화당 내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자라고 있다.
 
뉴스쉽/ 대표이미지/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자, 이제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판단의 근거가 될 사실들을 설명한 뒤 온라인 투표를 붙여놓을테니 재미삼아 참여해 보시기를 바란다.
 

미국 수도에서 벌어진 "내란"... 1.6 의회난입 폭동


트럼프의 정치적 장래를 얘기하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 있다. 바로, 미국인들이 "재뉴어리 식스(January 6th)"라고 부르는, 트럼프 열성지지자들의 2021년 1월6일 의사당 난입 폭동사건이다. 하원의 특별위원회와 법무부 등에서 지금도 조사중이라 미국 정치가 이 문제로 시끄럽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2020년 12월14일, 대통령 선거인단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승복하지 않았다. 자신의 표가 부정선거에 의해 도둑맞았다는 것이었다.

5일 뒤 트럼프는 새해(2021년) 1월6일 워싱턴에 모여 한바탕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도록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트윗을 날린다.
 
(뉴스쉽) 1월6일 시위를 촉발한 트럼프의 선동 트윗 -워싱턴DC로 오라!
 
2021년 1월6일은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으로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하는 날이었다. 각 주에서 뽑힌 선거인단의 투표결과(바이든 승리)를 부통령이자 상원의장인 마이클 펜스가 승인함으로서 선거를 종결하는 의례적 절차였다.

이 절차의 시작을 한시간 앞둔 1월6일 정오. 트럼프는 백악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했다. 의사당 안의 펜스 부통령이 선거결과를 뒤집고 대선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뉴스쉽) 트럼프 1월6일 연설 그래픽,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투표결과를 무효화하라
 
연설이 끝나기도 전부터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의사당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펜스는 자신에게 선거결과를 뒤집을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하는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의회 의사당 외곽 경찰 저지선 무너뜨리는 1월6일 시위대 (AFP/Getty image)
 
오후 1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려 개회를 선언했고, 동시에 건물 밖에서 시위대는 경찰 1차저지선을 돌파했다. 1시5분. 트럼프는 이런 말로 연설을 마쳤다.
 
뉴스쉽/ 1월6일 트럼프 선동연설 2- 의사당에 가자, 저들에게 대담함을 주자
 
점점 불어난 시위대는 2시쯤부터 의사당 현관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난입해, 사무실과 회의장을 휘젓고 다녔다. 일부 극렬분자들은 펜스 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을 죽이겠다며 두 사람을 찾아다녔다.
 
하원의장 사무실에 쳐들어온 트럼프 지지자가 펠로시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Getty Image)
 
이날, 경찰관 1명이 난입한 군중에 맞아죽고 시위대 1명이 경찰에게 사살됐다. 시위대 중 3명은 집단 흥분상태에서 깔려죽거나 심장마비, 뇌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의원들은 회의장에 고립돼 방독면까지 뒤집어쓴 채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공화당 의원들의 온라인 호소와 바이든 당선인의 강력한 경고로, 트럼프는 오후 4시쯤 시위대의 자제를 호소하는 트윗을 냈고, 상황은 6시쯤 종료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것은 항의시위(protest)가 아니라 내란 행위(insurrection)"라고 규탄했다.
 
뉴스쉽/ 1월6일 당일,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 이것은 항의시위가 아니라 내란행위다.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내부 법률고문들조차 '인정해야 한다'는 선거결과를, 대통령이 광적 지지자 집단의 폭력으로 뒤집으려 한 사건이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식 작명법으로 부르자면 '1.6사태'라 할 만한 일이었다.
 

폭동, 트럼프가 시켰나…법무부의 수사


이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850명이 넘는다. 하원 특별조사위원회와 법무부는 범위를 넓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의사당에 몰려가도록 만든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 '윗선'을 밝혀 형사적 책임을 지우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펜스 부통령이 선거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행사하라, 의회로 몰려가라'고 선동한 것은 본인의 연설과 트위터 게시물만으로도 입증되는 사실이다. 연설을 마친 트럼프가 차량에 올라탄 뒤 의사당으로 갈 것을 지시했고, 수행원들이 만류하자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겠다고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대가 의사당 로툰다(원형 돔) 아래까지 진입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1.1.6/ 로이터)

하지만, 폭도화된 지지자들이 의사당 문을 깨고 들어가 폭력을 휘두른 것까지 트럼프가 시킨 일일까? 그걸 입증해 유죄판결을 끌어낼 증거가 아직 없다. 법무부는 트럼프 캠프 관련인사들과 시위 참가자 등을 조사해가며 퍼즐을 맞추는 중이다. 폭동 사주 외에도 트럼프가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대통령직을 내놓지 않으려고 벌인 일들을 규명하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FBI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에 대해 집행한 압수수색이 이 조사와 관련이 있을까? 일단은 그것보다는 백악관 기밀문서 회수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날 때 많은 양의 대통령기록물과 기밀문서를 들고 나왔다. 불법행위다. 트럼프는 중요한 서류를 맡겨둬선 안될 사람이다.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걸핏하면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서류나 메모를 찢어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변기가 자주 막혀 백악관 배관공이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재직중 백악관 변기에 찢어 버린 메모지. 뉴욕타임스에서 트럼프를 장기간 추적해 온 매기 해버만 기자가 단독입수해 자신의 저서에 실었음.

국립기록보관소가 지난한 과정을 통해 올해 초에 15박스 분량의 문서를 회수했다. 이 중에는 김정은이 보냈던 친서도 포함돼 있다. CNN보도에 따르면 15박스의 내용물은 나중에 법무부도 확보했다. 이번에 FBI가 마라라고 리조트 트럼프 사저에서 압수한 것은 또다른 12박스 분량의 서류다. 이 서류들 또한 기밀문서나 함부로 반출되어서는 안되는 대통령 기록물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 기록물과 기밀문서를 사저에 가져갔다는 정도의 불법행위로 트럼프의 정치적 장래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그보다 훨씬 더 파렴치한 짓을 많이 저지르고도 멀쩡히 대통령직을 마친 사람이니까. 문제는 압수된 서류더미에서, 그가 대선 불복과 관련해 저지른 행위를 입증할 무언가가 나올 경우다. 그렇게 된다면 사안의 폭발성이 커진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가 2020 대선에서 패한 뒤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는 계획을 세워 추진했는지에 대한 조사의 고삐를 조여 왔다. 연방 검찰은 트럼프 측이 선거인단 투표를 조작하기 위해, 가짜 선거인단을 의회에 보내려는 음모를 짰다는 혐의를 추적해 왔다. 법무부는 지난 대선 당시 경합주의 선거인단들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하기 시작했다. 소환 대상이 된 선거인단에는 트럼프의 승리를 인증하는 가짜 인증서에 서명한 이들도 포함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밀린다는 여론 흐름이 나타나자 민주당 안팎에서 법무부가 트럼프를 수사해 주저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한다.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 구속 촉구시위가 열렸다. (지난 9일, 로이터)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장관 메릭 갈랜드는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한다. 그의 취임 일성은 전임대통령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등 정적을 공격하는 '무기'로 전락했던 법무부의 독립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매우 신중한 성격의 판사 출신인 갈랜드 법무장관은 지난 7월26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1월6일 사건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기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겸임한다.)
 
(뉴스쉽) NBC앵커 레스터 홀트의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단독 인터뷰. 1월6일 사건 일으킨 자는 누구든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
 

문제는 시기… 선거에 영향 주려 압수수색했나


트럼프의 백악관 문서 반출을 조사하던 법무부 조사관들은 이미 6월 초에 마라라고 리조트에 추가 12박스 분량의 서류가 남아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집행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압수수색을 집행한 날은 미국 중간선거 92일 전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11월8일, 바이든 정권을 중간평가하는 선거를 치른다. 하원 의석 전체 435석,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그밖에도 39개 주와 준주의 주지사 등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큰 선거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는 않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다. 트럼프가 누구를 미느냐에 따라 후보가 달라지고 당락이 바뀔 수 있다. 트럼프는 11일 현재 진행중인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등돌렸던 의원 중 벌써 5명을 낙마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위력을 입증하면 트럼프는 2024년 대통령선거 공화당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이번 압수수색이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6월부터 트럼프 측에 남은 문서의 반환을 촉구해왔지만 말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강제적 수단을 쓰게 된 것 뿐이고, 상대가 전직대통령에 차기 유력 야당 후보이니만큼 영장 청구시 신경쓰고 자료를 갖춰야 할 게 많아서 시간이 두어달 걸렸다는 거다.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트럼프 자택 앞에 모여든 트럼프 지지자들 (지난 9일, 로이터)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을 실시한 거라고 주장한다. 선거가 임박해서 이런 걸 터뜨리면 효과는 크겠지만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도 거셀 것을 우려해, 본격 선거국면 개시를 코앞에 둔 시점을 고른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지지층 결집하나…트럼프의 반격


플로리다에서 FBI가 압수수색을 시작할 당시, 트럼프는 뉴욕에 있었다. 몇주 동안 압수수색 집행을 준비해온 법무부와 FBI는,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카메라 앞에서 난리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트럼프가 마라라고 리조트를 비운 시점을 골랐다.

수사관들에 맞서 소동을 벌일 기회는 놓쳤지만, 막무가내식 말싸움과 정치싸움에 동물적 감각을 지닌 트럼프는 이번 일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뉴스쉽/ 압수수색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 -좌파의 정치적 공격이다
 
트럼프 지지자들 눈치를 보는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는 즉시 법무부에 대한 감독에 나설 것. 서류 잘 보관해둬라"라며 갈랜드 법무장관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넘어 2024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적 기회로 반전시켜 출마선언을 앞당기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자신에게 자행하는 "불법,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을 폭로하고 막아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모금 이메일도 보냈다. 이 승부, 어떻게 될까?


 

트럼프 지지율은? 과연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얼마나 나올까? 이 질문은 1) 민주당에서 나올 후보 대비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2) 공화당내 잠재 후보들보다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 이렇게 두가지로 나눠서 봐야 한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센터(CAPS)와 여론조사 기관(Harris)이 지난7월 27~28일 조사한 결과,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에게 소폭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다. 미국 성인 1천8백8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리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물었더니, 트럼프 45%, 바이든 41%였고,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가 14%나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인기, 조사의 오차한계 등까지 감안하면 트럼프 스스로도 별로 안심이 안될 결과다.
 
뉴스쉽/ 여론조사,가상대결/ 하버드 해리스 공동조사, 오늘이 대선이라면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구에게 투표?
 
이보다 앞서 7월5일~7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Siena College)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아예 바이든이 좀 더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공화 양당의 예비선거에 투표하는 유권자 849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44%, 트럼프 41%로 나온 것이다. (오차범위 +/- 4.1%)
 
뉴스쉽/ 오늘이 대선이라면 누구에게? (여론조사/가상대결),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 조사.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소폭 앞섬
 
이 NYT-시에나대학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16%는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지명될 경우 바이든을 찍거나 제3후보를 찍거나 투표를 안하거나,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원 응답자 중 '바이든만은 못 찍겠다'는 답변은 8%였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2024 대선 후보로 트럼프 말고 다른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쉽/ 뉴욕타임스-해리스 여론조사/ 공화당 후보 중 2024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나 (트럼프 1위, 드산티스 2위)
 
35세 이하인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64%, 대졸이상 학력인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65%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말고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아직도 부정선거 타령이나 하는 트럼프를 2024 대선에서 지지할 순 없다. 아무리 좌파 민주당이 싫어도 트럼프 같은 망나니는 도저히 못 찍겠다'는 사람들이 트럼프보다는 합리적인 보수 후보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탯은 「트럼프는 왜 약해지고 있는가(Why Trump is weakening) 」라는 칼럼에서, 그가 '부정선거' 주장에 집착해 온 것이 스스로에게 독이 됐다고 분석했다. 의회와 법무부의 1월6일 폭동 조사가 트럼프를 법정에 세우진 못해도 그가 1월6일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트럼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쉽/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탯, 트럼프는 왜 약해지고 있는가 - 1월6일 폭동과 부정선거론이 그를 갉아먹고 있다
 
미국 정가에선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대항마로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고, 해군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 관타나모 기지 등에서 복무했다. 트럼프가 터미네이터 1.0이라면 드산티스는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T-1000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문제적 인물에 대해서는 <뉴스쉽>에서 나중에 따로 집중해부할 예정이다.

(구성·편집: 이현식 D콘텐츠제작위원 / 콘텐츠디자인: 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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