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6,990원에도 남는 장사"…마트 '가성비 치킨'에 원가 논쟁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2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한 대형마트에서 한 마리에 7천 원도 안 하는 치킨을 내놨다고 하던데 많이 팔린다면서요, 지금.

<기자>

네, 지난 6월 30일부터 한 마리에 6천990원짜리 치킨을 팔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32만 마리 넘게 팔렸습니다. 12초에 한 마리씩 사간 셈이죠.

치킨 2만 원 시대에 7천 원도 안 되는 치킨이 나오니까 당연히 인기가 폭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사진에서 처럼 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고요.

마트 앱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검색량이 한 달 전보다 1,000% 넘게 증가할 정도입니다.

지난 8일에는 한 점포에서 두 마리에 9천990원에 팔기도 했고요.

또 말복인 오는 15일에는 5천 마리 한정으로 1천 원 더 싸게 파는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관심을 더 끌고 있습니다.

다른 마트들도 1만 원 이하의 치킨을 행사상품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12년 전 마트에서 가성비 치킨이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업계와 소 상공인들 반발이 컸잖아요.

시위까지 해서 판매를 중단시킬 정도였는데 12년이 지난 지금은 비싼 치킨 값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이잖아요.

가성비 치킨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이게 최근 논란이 된 게 마트에서 이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자영업자들은 말이 안 된다. 이렇게 서로 지금 충돌하고 있다면서요, 의견이. 

<기자>

네, 치킨 값이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거잖아요. 해당 치킨을 파는 대형 마트에서는 한 마리에 6천990원이 가능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가성비 치킨' 대형마트 직원 :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당치킨 판매를 시작했고 아무래도 대량으로 닭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다. 몇 달 전 치킨 업계 대표가 한 말과는 정 반대되는 말이죠.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진행자 : 1닭에 2만 원 시대, 이거 정말 괜찮은 거냐,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윤홍근/BBQ 회장 : 지금 2만 원이 아닌 약 3만 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치킨 마진에 대한 반론도 쏟아졌는데요, 한 소상공인은 생닭이 마리당 4천500원에 염지 가격도 킬로당 100원이 올랐고, 인건비 등 여러 비용들을 따졌을 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을 폈고요.

"1원이 남아도 남는 거다", "안 남아도 남는다고 하는 거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또, 미끼 상품일 거라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마트에 가서 치킨만 사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지출을 하기 때문에 마케팅 상 치킨 마진은 포기한 거란 얘기입니다.

일부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자영업자분들 이야기인 것 같고, 그렇죠?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가 있잖아요. 거기서는 뭐 어떤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지금 치킨 값 계속 올라서 여론이 너무 안 좋잖아요. 본사 차원의 대응은 당분간 자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해서 가격 인하를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애초에 경쟁 관계가 아니란 판단에서 입니다.

대형마트와 일반 치킨집의 인프라뿐 아니라 치킨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는 설명인데요, 기본적으로 닭 크기부터 다르죠.

대형마트는 8~9호를, 프랜차이즈 치킨은 이것보다 큰 10호를 쓰고 있습니다.

업계는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프랜차이즈 치킨의 차별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닭 크기 조금 차이 나고 유통 과정 좀 다르다고 해서 가격이 세 배 차이 날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15일부터 추석 맞이 농축산물 할인 대전이라는 행사가 시작이 된다고요.

<기자>

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인데요, 대형마트나 온라인 몰,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20~30% 싸게 살 수 있습니다.

20개 성수품이 대상인데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선 1인당 2만 원 한도로, 지역농산물 직매장은 3만 원 한도로 20% 할인을 지원합니다.

업체들 자체 할인까지 추가하면 최대 50% 저렴하게 농축수산물을 살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더 할인해줍니다. 제로페이앱을 이용하면 1인당 2만 원에서 4만 원 한도로 최대 3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