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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작 포함 80여 점 한자리에

<앵커>

지난해 시작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 1년 동안 25만 명이 다녀간 걸로 집계됐습니다. 오늘(12일)부터는 이중섭 특별전으로 시즌2 전시가 시작되는데,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을 비롯해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노란 병아리 두 마리와 함께 있는 흰 어미 닭이 편안한 구도로 배치돼 있습니다.

두 아들과 아내를 의미하는 그림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됩니다.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노는 아이들을 굵고 활달한 필치로 묘사한 그림도 처음 공개되는 작품입니다.

한국전쟁과 피난 생활로 희귀한 초기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직선 위주의 거친 연필 선으로 일제 말기의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굵은 윤곽의 손가락, 발가락은 굳은 의지를 드러냅니다.

담뱃갑 은박지에 철필이나 못으로 그린 은지화 27점도 눈길을 끕니다.

붓을 든 화가 자신이, 자신을 포함한 네 명 가족과 물고기, 게 같은 소재를 촘촘히 그려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이중섭의 특징을 이루는 소재들이 즐겨 다루어졌고 또 특히 유려한 필선이 들어가 있어서, 이중섭다운 그림으로 은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이중섭 그림의 핵심 모티브였습니다.

일본에 있는 부인에게 꾸준히 그림을 곁들인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우현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1953년에 잠시 가족을 만난 거 이외에는 56년 사망할 때까지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족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1,488점 가운데 104점이 이중섭 작품인데, 이 중 80여 점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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