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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 찾은 국힘 의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앵커>

폭우가 휩쓸고 간 지역 곳곳에서는 바쁘게 복구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를 돕겠다며 현장에 나온 국민의힘 의원이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포착됐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봉사활동 시작 전, 동행한 국회의원과 보좌진 350여 명을 모아 놓고 신신당부부터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고 하는 일도 안 해주셨으면….]

기자들에게도 "주객전도되지 않도록 과열 취재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데 모인 의원들이 좁은 시장 길목을 막은 탓에 주민 항의가 터져 나왔고,

[지금 막아놓고 뭐 하시는 거냐고요. 여기 지금 시장에 납품하는 사람들 다 있단 말이에요.]

급기야 김성원 의원의 이 발언은 주 위원장의 신신당부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곁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임이자 의원이 질책하듯 팔을 쳤지만, 김 의원은 웃어넘기고 맙니다.

김 의원 발언이 알려지며 비난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주 위원장도 "큰 줄기를 봐달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진화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

민주당은 "국민을 도우러 갔다가 짐만 되는 꼴"이라고 맹공했습니다.

[우상호/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생명을 잃으신 분도 많은데 이런 말을 집권당 의원께서 말씀하셨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6시간 봉사활동 끝엔 수재민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김 의원의 말 한 마디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남성,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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