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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됐다"던 노부부, 여전히 실종 상태…어떻게 된 일?

가족들 '발 동동'

<앵커>

많은 비가 퍼붓던 이틀 전 강원도에서 노부부가 다급하게 구조 신고를 했는데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당국이 구조된 줄 알았다가 12시간 만에 재수색에 나선 건데, 어떻게 된 일인지 G1 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의 가라앉다시피 한 캠핑 트럭 1대가 누런 강물 위를 빠르게 떠내려갑니다.

지난 9일 실종된 노부부가 벌통을 지키며 살던 곳입니다.

이들은 새벽 5시쯤 '물 한복판에 있다'는 다급한 119 신고 후 연락이 끊겼는데, 당시 소방은 구조를 마쳤다며 자녀를 안심시켰습니다.

[실종 노부부 가족 : '야, 지금 난리가 났어' 이러다가 전화가 딱 끊겼어요, 그냥. '구조가 됐느냐', (소방서에 물었더니) '아, 구조됐다' 그래서 저희는 안심한 거죠.]

그런데 구조대원이 구했다던 사람, 알고 보니 같은 현장의 다른 고립자였습니다.

'신고는 다른 주민이 한 것 같다'는 요구조자의 말을 믿고 확인을 안 한 건데, 그때가 벌써 노부부의 신고 2시간 뒤였습니다.

이 구조 보트도 원주에 한 척 밖에 없어 멀리서 도착하는 데에만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종일 부모님 찾아 헤매던 자녀들이 이날 오후 5시쯤 경찰에 신고했고, 12시간 뒤에야 재수색이 시작됐습니다.

가족 속은 타들어 갑니다.

[실종 노부부 가족 : 신고자 확인을 안 해서 시간을 첫째 날도 거의 하루를 다 보내고…. 산에 올라가서 잠시 잠깐 길을 잃어 못 찾는 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 속상해요.]

소방당국은 구조 요청 현장이 같은 곳인데다, 당시 쏟아지는 비로 구조 신고가 평소보다 15배나 많았던 터라 공교로운 일이 생겼다며 난감한 표정입니다.

[강원소방 관계자 : 인명 구조 사항은 이름이 급한 게 아니잖아요. 위치가 어디냐가 가장 중요하고. 출동부터. 그다음 계속 여쭤보죠.]

소방과 경찰은 20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급류와 흙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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