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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한 전화기로 번호 2개 사용 가능해진다…뒤늦은 도입 이유는?

삼성이 어제(10일) 발표한 신형 접는 스마트폰입니다.

한 전화기로 동시에 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번호 하나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카드처럼 생긴 유심을 꽂아서 쓰고, 다른 번호 1개는 소프트웨어로 내려 받는 E심이라는 방식으로 함께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화기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한 전화기로 업무용은 A 통신사, 개인용은 B 알뜰폰 번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술은 새로운 게 아닙니다.

해외에선 이미 4, 5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70개 가까운 나라에서 쓰고 있습니다.

삼성도 수출용 전화기에만 2년 전부터 이 기술을 넣어서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통신사들이 도입을 막아왔습니다.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우선 소비자들이 대리점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만으로 더 저렴한 통신사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또 매년 천 억원 정도 유심을 팔아서 돈을 벌어왔는데, 이 부분도 e심은 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 : 돈이 안 된다는 거죠. 저희들(소비자)은 편익이 향상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지금 잘 벌고 있는데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 결정에 따라서 통신사들이 다음 달부터 E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별도 요금제를 만들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5G 같이 돈 되는 기술은 세계 최초로 도입하면서도, 돈 안되는 기술은 미루고 감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SBS 정성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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