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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일베 용어 동생이 작성했지만, 비난하고 싶진 않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8월 11일 (목)
■ 출연 :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 일베 사이트 접속 한 적도, 댓글 단 적도 없어
- 제 명의 네이버 아이디로 남동생이 일베 가입한 것
- 정신적 문제 생길 만큼 힘든 가정사 있어
- 운동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동생이 일베에 표출한 듯
- 진보 정당 찍어왔던 사람… 일베라니 앞뒤 안 맞아
- 동생 언급 잘못이지만 양해 부탁
- 대통령실행, 변화와 쇄신의 의지 보여준 것
- '개인 대 개인' 이준석 전 대표는 비슷한 색깔 가진 사람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목요일 4부 초대석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입니다. 오늘의 깐부는 누구냐? 얼마 전에도 이 자리에서 출연해 주셔서 저희와 인터뷰를 했던 분인데 아마 제가 정치권을 한 2015년, 2014년부터 지켜보면서 여당 대변인이 대통령실 들어갔는데 이렇게 뉴스의 중심이 됐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수석비서관으로 가면 또 모르겠는데.

▶박민영 : 그러니까요.

▷김태현 : 5급 행정관으로 가는데 지금 여권 뉴스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분입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전 대변인,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민영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일단 박민영 대변인이 지난주부터 뉴스에 중심에 섰습니다. 사실 뉴스에 중심에 섰던 거는 도어스테핑 비판하는 개인 SNS부터 지난주에 저희도 많이 말씀을 해 드렸는데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의 칼럼에 그 발언이 인용되면서부터. 그리고 5급 행정관으로 대통령실에 가기로 했다. 이것까지 뉴스의 중심에 섰는데 일단 오늘 아침에 나온 얘기부터 역순으로 짚어가죠. 오늘 아침에 나온 얘기들이 어제저녁, 밤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일베설. 본인 아이디로 예전에 글을 쓴 게 있는데 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일베에서 쓰는 금기된 용어들이다.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어떤 분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제가 읽어드릴게요. "과거 본인이 쓴 아이디가 땡땡땡 땡땡땡과 같은 댓글을 쓰고 다니던데 혹시 박민영 대변인 맞으신가요? 아니죠? 일베의 언어는 지탄받아야 한다고 앞장서서 말씀하신 분이 저런 말을 쓰고 다니지 않으시겠죠." 이런 글들도 올라왔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민영 : 일단 저는 일간베스트라는 커뮤니티를 사실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접속한 적도 없거든요. 이건 진실이고 그리고 또 제가 댓글을 남겼다, 이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을 해명할 때 제가 지금 난처한 것이 아이디가 일치한다 이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거를 좀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계정을 공유했다는 게 이겁니다. 어렸을 때 제 명의 네이버 아이디를 가지고 두 살 터울 남동생이 네이버 계정으로 가입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제 명의니까 다시 가져와 써야 되잖아요. 그렇게 쓰기 시작한 게 지금 문제가 된 닉네임이거든요. 그래서 제 지금 네이버 계정과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 아마 그건 같은 네이버 계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운영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태현 : 네이버 블로그요.

▶박민영 : 그 닉네임을 저는 이제 물려받아 쓰는 건데 다른 곳에서도 그 닉네임을 계속 가입해서 사용을 했던 것 같더라고요, 몇몇 군데에서. 그러니까 몇 군데서는 사용을 했다는 것 같고 제가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몇 군데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이 사칭을 해서 장난치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뭐가 문제가 되는 발언인지를 다 물어보지 않았었고 그냥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만 했습니다. 어제가 그 상황인데요. 지금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저희 가정사에 대한 얘기까지 파헤쳐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제가 또 연락을 계속 받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제가 동생을 이렇게 언급한 게 돼버려서 아쉬운데요. 제가 저희 가정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면 저도 검정고시 출신이에요.

▷김태현 : 그러세요?

▶박민영 : 저희 동생도 검정고시 출신입니다. 여동생은 예고를 나왔는데 사실 남동생, 여동생이 둘 다 중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또 제가 대학교에 올라갔을 때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저희 집이 이혼 재판을 했었거든요. 사실 그 시기에 저희 집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한 학기 만에 휴학을 하고 2년 동안 돈을 벌었고 그때도 대인기피증이라든지 조울증이라든지 그런 아픈 기억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동생들은 또 오죽했겠습니까. 그때도 뭐랄까요. 아버지가 사라진 공간에서 또 저희들끼리 부침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동권 출신이었고 민주당에 소속돼서 그런 활동을 해오셨던 그런...

▷김태현 : 아버님이?

▶박민영 : 두 분 다요. 그런데 어머니는 최근까지는 아니었고요. 어머니는 2020년부터 지방으로 내려가 계신데 그런 것에 대한 원망들이 있었어요. 저도 있었고요. 그런데 동생이 그런 것들을 좀 표출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것이 뭔가 정상적인 상황이 전혀 아니었고 집안환경이 그런 와중에 그런 상황적인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동생한테도 일베를 한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런 걸로도, 걔가 글을 쓰거나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보면서 뭔가 사회와 가정에 대한 어려움과 불만 이런 것들에 대해서 표출하는, 그런 감정을 정화하는 창구. 저는 그렇게 일단 이해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것 같다고 얘기를 계속 해왔죠. 그 과정에서 저와 동생의 그런 어려움의 궤적이 있었던 것이고요. 그런데 제가 사실 그렇게까지 글이 있다고 당연히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네이버... 어떻게 아셨냐 하면 제가 책에 당당히 써놨거든요.

▷김태현 : 이 아이디라고.

▶박민영 : 그리고 사실 이게 참 앞뒤가 안 맞는 게 많은 것이 제가 블로그에 써놨지만 저는 이전까지 진보 정부, 진보 정당을 계속 찍어왔던 사람이고 저는 생각이 좀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한쪽에서는 일베라고 그러고 한쪽에서는 문재인 지지했다 이렇게 평가를 하시니까 사실 이것도 앞뒤가 안 맞는 거고 제가 계속 돈 벌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분들 제가 무슨 온갖 커뮤니티와 무슨 사이트 유튜브부터 다 섭렵했다고 하시는데 가능하지가 않아요, 물리적으로. 물리적으로 가능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해명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저도 공격을 많이, 미움을 많이 받으면서 지금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런 게 돼버렸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도 그렇고 저희 다 되게 이혼 이후에 어렵게 살았습니다. 어머니도 석사라는 것을 이혼을 하고 나신 뒤에야 과거에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자식들을 건사하느라 그러지 못했던 꿈을 스스로 펼치신 거고 그 과정에서 저랑 또 많이 싸웠어요. 그러니까 아니, 아들은 돈을 벌고 동생들을 건사하는데 엄마는 공부하는 게 말이 되냐 그랬었거든요.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고 그래서 저는 동생을 비난하고 싶지 않고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물론 제가 언급한 게 1차적인 잘못이지만 그런 상황이어서 좀 깊은 양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본질적인 얘기를 조금 해보면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난주에 저희 방송에서 소개해 드렸던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 칼럼에 따르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대한 SNS의 비판,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굉장히 분노를 했다. 양성훈 주필의 칼럼에 있는 내용입니다. 아마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했던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는 표현에는 이준석 대표뿐만 아니라 박민영 대변인도 있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거든요. 그렇게 칼럼을 썼는데 그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분위기라면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셔도 본인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박민영 : 그런 분위기라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불러주셨다는 것에 저는 착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그런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쓴소리들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기꺼이 또 컨펌을 하신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게 어떤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보여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런 판단 아래 저도 결정을 했습니다.

▷김태현 : 박민영 대변인의 가치라고 그럴까요? 장점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국민의힘 대변인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했던 거, SNS 글 같은 거. 물론 SNS 글에 대해서도 "공적인 자리가 있는데 이렇게 사적인 소신을 마음껏 드러내도 돼?"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기는 했지만 어찌 됐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데 장점이 있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실 들어가면 어제 대통령실 얘기도 기자들을 접촉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지 않을 거다. 대변인실의 직원 역할을 할 거다라고 선을 긋는 것 같던데 그러면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실에 들어가면서 했던 가감없는 쓴소리를 하겠다는 게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박민영 : 그런데 그 지점에 대해서 강인선 대변인께서 직접 전화를 하셔서 이런이런 지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율해야 할 부분이라고 충분히 설명을 해 주셨고요. 그래서 어제 백브리핑 나간 그대로 꼭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아직 업무가 정확하게 어떤 건가는 조율은 안 된 상태다?

▶박민영 : 그러니까 제 기본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조율이 됐죠. 제가 해야 될 역할,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메시지를 다듬는 그런 역할에 대해서는 확인이 됐고 그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 반경을 가질지 이런 부분들은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본인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언론 프레스 상대하는 그런 부분들.

▶박민영 : 저는 뭐든지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겠습니다.

▷김태현 :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본인에게 이준석 대표는 어떤 사람입니까? 전 대표군요. 전 대표인가요?

▶박민영 : 이제 비대위로 갔으니까요. 개인 대 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대표나 저나 너무 비슷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서 또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사람이고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특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서도 같은 궤를 걷고 있다고 다들 생각을 하셨던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민영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 언론에서 항상 기사를 쓸 때 이준석 키즈 박민영, 용산행 이렇게 쓰거든요. 이준석 키즈라는 표현에 동의하시나요?

▶박민영 : 저는 누구의 키즈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항상 하는 말이죠. 이게 뭐라 그럴까요. 키워주고 이끌어주고 그런 의미에서 키즈라고 한다면 저한테 어떤 플랫폼을 제공한 건 맞으니까 틀린 표현은 아닌데 그런 게 꼭 같이 묶여가야 되는 것처럼 들리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굳이 그렇게 묶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제 박민영 대변인 용산 들어가시면 당분간은 뵐 수 없고 인터뷰도 어려울 것 같은데 하여간 용산 들어가셔도 기존에 하시는 것처럼 자유롭고 쓴소리 많이 하고 열심히 잘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박민영 전 국민의힘 대변인,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 행정관과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영 :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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