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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 둔화…금리인상 속도 늦추나

<앵커>

매달 발표될 때마다 무섭게 오르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7월 들어 오랜만에 전달과 동일하게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인상폭이 9.1%나 됐던 지난달과 비교해 폭등세가 꺾인 겁니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땐 물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랜만에 물가 상승폭이 멈췄단 소식에 바이든 대통령은 고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숫자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로(0). 오늘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0%란 뉴스를 받아봤습니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단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 하나로 물가가 안정됐다고 볼 순 없다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7월 물가 오름세가 둔화 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국제 유가 때문인데, 이에 반해 식료품과 주거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이언 마크스/뉴 헤이븐 폼페이아 대학 교수 : 오늘 나온 수치는 분명히 (가격 변동 폭이 큰) 휘발유 가격에 의한 것입니다. 이번 수치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물가 상승률이 엄청 높은 상태에요.]

그러나 어쨌든 오랜만에 물가 상승폭이 줄었단 결과가 나온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폭도 줄어드는 게 아니냔 전망도 나옵니다.

두 번 연속 0.75% 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연방준비제도는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이런 초강력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할 수 있단 겁니다.

물가 안정 소식에 오늘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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