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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물난리 속 이곳 '노아의 방주'…각자도생 한계 있다

<앵커>

이번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물에 잠긴 가운데, 물막이 시설인 차수문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이 있어 화제가 됐지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이 주변에는 물을 막는 시설을 갖추고 각자 홍수에 대비해온 건물들이 여럿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박하정 기자가 취재한 내용 보시죠.

<기자>

'노아의 방주'다, '방수빌딩'이다, 화제가 된 이곳, 직접 가봤습니다.

평범한 지하주차장 입구처럼 보이지만, 비가 내리면 차수문을 세워 올립니다.

이 건물을 소유한 기업이 1994년 처음 지을 때부터 강남역이 저지대인 것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10년 전에 한 1m 60cm 정도 높이였다고 하는데, 덧댔다고 하니까 그것보다 아마 높이가 더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이 건물에만 차수문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 빌딩 주차 관리인 : (주차장에 물막이 하는 거 아세요?) 우리도 있어요, 그거. 10년 전인가 한번 물이 찬 적 있어 가지고 그때 물막이가 생겼었어요.]

지난 2011년 집중호우 이후 해당 구청은 관내 신축 건물에 차수막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지하층이 있는 건물을 신축할 때는 지하주차장, 계단 출입구 등에 차수막을 설치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대책은 아닙니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사방에서 물이 흘러 모이는 강남역의 특성상 제대로 된 배수 없이 각자 물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B 빌딩 관리인 : 이게 복개천처럼 돼 있는 거예요. 하수구에서 물이 한강으로 다 처리가 안 되니까 물이 용솟음쳐 올라와요. 물이 이만큼 찼거든요, 도로 전체가. 이 사이로 물이 새는 거예요.]

[장석환/대진대 스마트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대책) 하나는 배수관로를 확충하는 거고 하나는 대심도터널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배수 구역을 잘라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빼돌린다든지 해야되는데 (강남 일대가) 지하철도 많고 굉장히 깊은 터파기를 한 고층 빌딩도 많고, 쉽지는 않아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더 잦아지고 있는 만큼 차수막에 의존하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배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기은, CG : 서현중·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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